李 대통령 “파도 두려워 항해포기 안돼…더 많은 파사석탑 쌓자”
■李, 모디 총리와 세 번째 대면…줄곧 우호 분위기
유년시절 어려움 공유하며 공감대
정부 출범 후 최단기간 印국빈 방문
‘메이크 인 인디아, 투게더 위드 코리아’ 강조
입력2026-04-20 21:15
지면 5면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대면인 만큼 공식 환영식부터 확대 회담까지 우호적 분위기를 줄곧 유지했다. 특히 유년 시절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오른 데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친분 관계와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뉴델리에 있는 대통령궁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먼저 기다리고 있던 모디 총리가 다가와 웃으며 맞이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영빈관 조경 공간에서 아소카 나무 공동 식수 행사를 가졌다. 아소카는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평안’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에서 양국의 고대 교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허왕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허왕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줬다”며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연이 2000년의 세월을 넘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 등 한국 기업이 인도 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며 “앞으로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해 모디 총리와 첫 인사를 나눴고, 그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8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하게 된 점도 양 정상의 두터운 친분에서 비롯됐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모디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역대 정부 출범 이후 최단기간에 성사된 사례다. 이날 공개된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모디 총리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 같은 친근함과 반가움이 앞섰다”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셀카’도 이날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뉴스룸에는 이날 이 회장이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 Z플립7로 셀카를 촬영한 원본이 공개됐다.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폴더블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모델 및 보급형 모델을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메이크 인 인디아, 투게더 위드 코리아’의 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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