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초보’ 울리는 깜깜이 견적...청년 피해 비중 65.1%
현장 추가금 요구에 파손 책임 회피까지
입력2026-04-21 12:00
방문 견적 없이 비대면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소규모 이사 서비스에서 청년 세대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접수된 소규모 이사 관련 피해구제 신청 241건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의 비중이 65.1%(157건)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20대 피해 비중은 22.8%로 전체 서비스 이용자 중 해당 연령대 비율(11.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1인 가구가 밀집된 청년층이 원룸이나 오피스텔 이동 시 저렴한 소규모 업체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이삿짐 파손 및 분실이 47.7%로 가장 많았다. 부당한 추가 요금 요구(24.9%)와 계약불이행(13.9%)이 뒤를 이었다. 상당수 업체는 작업 당일 사다리차 이용이나 건물 구조를 빌미로 현장에서 비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일방적으로 이행을 거절해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해도 잔금을 포기하는 식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교묘히 회피하는 행태도 확인됐다.
이런 분쟁의 주요 원인으로는 방문 견적 절차를 생략한 비대면 계약 방식이 꼽힌다. 소규모 이사는 유선 상담이나 온라인에 입력한 정보만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업체와 고객 간 정보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는 얘기다. 실제 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23년 603건에서 2025년 961건으로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신학기·입사 등으로 청년층 이사 수요가 많은 봄철에는 소규모 이사 관련 피해가 증가할 수 있어 청년 소비자들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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