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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 달 새 ‘500억→9000억’ 폭발…미국 주식 던진 개미들 ‘우르르’ 몰린 계좌는

입력2026-04-21 06:16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34.66포인트(2.21%)오른 6226.05으로, 코스닥 지수는 10.54포인트(0.91%) 오른 1162.97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34.66포인트(2.21%)오른 6226.05으로, 코스닥 지수는 10.54포인트(0.91%) 오른 1162.97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출시 한 달 만에 약 5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 빅테크 중심 투자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재배치하는 흐름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4만3455개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약 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잔고는 519억원에서 8815억원으로 17배 급증했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복귀 시점에 따라 세제 혜택이 달라지는데 5월 31일까지는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를 공제받을 수 있다. 전액 공제 시한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주식 매도 시 환차익까지 고려한 투자 전략이 확산됐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440원대에서 출발한 환율은 최근 여러 차례 1500원을 웃돌았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다소 식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50억 달러에서 2월 39억5000만 달러, 3월 16억900만 달러로 감소했고,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구체적인 자금 이동도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RIA 계좌에서는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종목에서 매도세가 집중된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KODEX200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해외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에서 실현한 수익이 국내 반도체와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런 변화는 ETF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17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총액은 101조4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주식 ETF 비중이 44.7%로 가장 컸고, 미국 관련 ETF는 39.4%, 금리형 ETF는 15.9%를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KODEX200’이 21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9조3733억 원), ‘TIGER200’(8조2418억원), ‘KODEX 코스닥150’(6조584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지수와 반도체 ETF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형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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