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절반의 성공에 아마존 위성 인터넷 사업 차질
미 연방항공청, 블루오리진에 뉴 글렌 운용 중단 명령
“뉴 글렌 재비행 허가 얻기까지 수개월 걸릴 수도”
아마존, 스페이스X 통해 위성 쏘아 올릴 가능성 제기
입력2026-04-22 06:00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맞서 추진 중인 위성 인터넷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의 차세대 로켓 ‘뉴 글렌’이 시험 비행에서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블루오리진에 로켓 운용 중단을 명령하고,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데이브 림프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로켓 엔진 중 하나가 충분한 추력을 내지 못해 위성이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FAA 감독 하에 이상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조치를 시행해 최대한 빠르게 비행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통신위성을 싣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뉴 글렌의 1단 추진체(부스터)는 이륙한지 9분 30초 뒤 대서양에 띄워진 해상 플랫폼에 안착했다. 이 부스터는 지난해 11월 첫 발사 후 해상 착륙에 성공했던 부스터를 재사용한 것이다. 블루오리진이 한번 사용했던 부스터를 다시 발사하고 회수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발사의 궁극적 목표인 위성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발사에서 부스터 회수·재사용에는 성공했지만 핵심 임무인 위성 투입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이 98m에 달하는 뉴 글렌은 아마존 위성을 가장 많이 실어 나를 수 있는 핵심 자산이지만 신형 로켓인 만큼 규제 당국의 조사가 기존 로켓보다 더 까다롭고 심층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컨설팅업체는 “미 규제 당국이 뉴 글렌의 재비행을 허가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아마존이 외부 발사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로켓을 활용해 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아마존은 약 240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스페이스X의 1만기 이상 위성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다.
아마존은 올해 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1600기 위성 발사 시한(7월)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일정 압박을 받아왔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아리안스페이스와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를 통한 발사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지난 2월 ULA의 ‘벌컨’ 로켓 운항 중단 등 최근 잇따른 변수로 위성 배치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아마존의 파노스 파네이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반까지 약 700기의 위성을 발사하고 7월 FCC 시한까지 월 최대 3회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핵심은 발사 빈도인데 앞으로 6~9개월 내 위성망 구축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루오리진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달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서 블루문은 스페이스X의 착륙선 ‘스타십’과 함께 지구 저궤도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우주관광용 로켓인 ‘뉴 셰퍼드’의 발사를 최소 2년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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