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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팰런티어·안두릴 키울 ‘방산 투자 컨트롤타워’ 만든다

중기·국방·과기 등 부처간 협력

K방산 고도화·軍 첨단기술 이식

캐나다 국방투자청 등 벤치마킹

우주항공 분야까지 확대도 검토

입력2026-04-21 17:46

지면 3면
니어스랩의 군집 지상 타격 드론 ‘자이든’. 사진 제공=니어스랩
니어스랩의 군집 지상 타격 드론 ‘자이든’. 사진 제공=니어스랩

정부가 국내 방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전문 투자 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혁신 기술을 가진 방산 스타트업을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미국 등 방산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국방력 강화와 국가 경제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최종 목표다.

2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방산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투자 기관 ‘국방혁신투자청(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 발전에 따라 방산 분야 혁신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뒷받침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방산 전문 투자 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혁신투자청 설립 검토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력 속에 진행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필두로 국방부·방위사업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 등 주요 부처가 힘을 모으는 구조다. 특히 중기부는 투자청 설립을 포함한 방산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최근 ‘미래 신방산 전문기업 육성 TF’를 발족하기도 했다.

향후 투자청 설립이 완료되면 기존 방산 산업 투자 펀드를 해당 기관으로 이관하고 신규 펀드 조성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조성한 방산 분야 대표적인 펀드로는 방사청의 ‘방산기술 혁신펀드(약정액 4400억 원)’와 ‘K방산 수출펀드(1600억 원)’ 등이 있다. 또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도 투자청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 정부 사업으로는 방사청의 ‘K방산 스타트업 육성사업’ ‘방산 혁신 기업 100’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관은 투자 외에도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방산 스타트업이 정부 조달 사업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우리 군의 주요 사업은 대·중견기업 위주로 운영돼 방산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고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러한 방산 분야 조달 시장 문턱을 낮춤으로써 민간의 유연한 혁신 기술을 국방 체계에 신속히 수혈하고 방산 생태계의 역동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청은 지원 범위를 전통적인 방산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미래 전략산업인 우주항공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청 설립에 앞서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팰런티어’ ‘안두릴’ 등의 성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번 투자청 설립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03년 설립된 팰런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투자사인 ‘인큐텔’로부터 투자를 받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달 사업 지원을 통해 시가총액 500조 원이 넘는 거대 방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정부는 최근 캐나다가 방산 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국방투자청(DIA)’을 설립한 것에도 주목했다. DIA는 각종 무기 체계 도입은 물론 방산 스타트업 투자도 담당한다. 미국도 국방혁신단(DIU)을 통해 AI와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국방에 이식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범정부 차원의 방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은 의미가 있고 국내 스타트업들의 장기 육성 체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방산 스타트업들이 훌륭한 기술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드론·로봇 등의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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