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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대출 위험”, 그림자금융 감독 강화 필요하다

입력2026-04-22 00:01

지면 31면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사모 대출 시장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은 JP모건체이스 미국 뉴욕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사모 대출 시장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은 JP모건체이스 미국 뉴욕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고금리 등의 여파로 ‘사모 대출’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사모 신용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국내 금융사들도 사모 대출 펀드의 부실과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사모 대출은 은행이나 공모 채권 시장이 아니라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비공개 대출로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확한 투자액은 물론 운영 실태와 부실 정도 등을 거의 알 수 없어 대표적 ‘그림자 금융’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사모 대출 시장은 규제 사각지대의 틈새를 파고들어 폭발적으로 커졌다. IMF는 사모 대출 규모가 지난 10년간 4배가량 늘어 약 2조 1500억 달러(약 3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증권사들이 해외 사모 대출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17조 원으로 1년 새 23% 늘었다. 보험사와 은행·국민연금 등 여타 금융사와 기관의 익스포저까지 합하면 60조 원을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해외에서 환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미국의 사모 대출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금액이 무려 30조 원을 넘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사모 대출 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펀드런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경영 환경 악화로 기업 부실과 자금 이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뉴욕 월가의 사모 대출 부실과 환매 요청을 ‘강 건너 불’로 가볍게 여거서는 곤란하다. 우리 금융권과 개별 펀드들의 투자 내용과 운영 상황·부실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등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당장 큰 문제가 없다고 방치했다가는 개별 펀드 부실이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비은행과 그림자 금융을 포괄하는 거시 건전성 기준을 서둘러 마련하고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 보호 장치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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