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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하림, 홈플 익스프레스 품고 ‘제조·물류·판매’ 밸류체인 완성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협 선정

유통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본격화

프리미엄HMR·퀵커머스 역량 강화

현금성 자산 1.5조로 인수여력 충분

홈플러스 회생에도 청신호 켜질 듯

입력2026-04-21 19:30

수정2026-04-22 21:08

지면 21면

홈플러스 삼킨 하림 2,000억 승부수! 이마트·롯데쇼핑 주주들 ‘초비상’

하림 로고. 하림
하림 로고. 하림

하림그룹의 엔에스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김홍국 하림 회장이 추진해온 식품·물류·유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정이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제조와 물류, 판매를 잇는 밸류체인 수직계열화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더욱 구체적인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그간 육계와 가공식품 분야에서 준수한 제조 역량을 쌓아왔다. 다만 소비자 접점인 기업대소비자(B2C) 채널에서는 대부분 전통적인 유통 공룡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전국 289개 매장을 보유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다가서면서 하림은 자사 제품을 직접 유통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을 손에 넣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전의 전면에는 계열사 엔에스쇼핑이 나선다. TV 홈쇼핑 시장이 시청자 감소와 모바일 전환으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하림이 공을 들여온 온라인 플랫폼 ‘오드그로서(Ode Grocery)’와 실물 매장을 연계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이 실질적인 동력을 얻을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하림의 물류 혁신 전략인 ‘FBH(Fulfillment By Harim)’와의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생산 공장과 풀필먼트 센터를 직접 잇는 FBH 시스템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도심형 물류 거점이 결합되면 기존 유통사가 구현하기 힘든 초신선 배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림의 신선육 제품을 도축 당일 배송하는 등 차별화된 신선도 경쟁력을 갖출 경우 오프라인에서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인수는 하림이 최근 추진 중인 다양한 신사업과의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육계 분야를 넘어 프리미엄 HMR(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 전반을 아우르는 강력한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특히 도심 내 거점을 활용한 퀵커머스 역량 강화는 이커머스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하림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수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도 하림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1조 4593억 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이다. 다음 주까지 세부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이 남아있으나 하림의 재무적 기초 체력을 고려하면 거래 완료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림의 등판이 홈플러스 회생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하림이라는 자금력을 갖춘 확실한 원매자가 우협으로 선정되면서 거래의 완결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측은 사업부 매각과 함께 익스프레스 담당 인력을 하림그룹으로 승계해 조직 슬림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유입되는 매각 대금을 즉시 기업 운영 자금으로 투입할 수 있어 회생계획안 수립 과정에서도 법원과 채권단을 설득할 동력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은 사료와 해운, 가공을 거쳐 유통까지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하림은 단순 식품 제조사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차세대 유통 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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