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 부당이득’ 방시혁 구속 기로…“자본시장 교란”[사건플러스]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 등 혐의
수사 1년 반 만에 신병확보 나서
美 ‘출금 해제’ 요청 사실상 거부
입력2026-04-22 06:00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속여 19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PEF는 2022년 하이브 상장 후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PEF와의 비공개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인 1900억 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한 PEF 설립과 운영 과정에 방 의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영장 신청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024년 말 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등을 압수수색했다. 9월부터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 조사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지만 수사는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께 조사를 마무리한 뒤 법리 검토를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법리 검토가 5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구속영장 신청에는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의 출국금지 해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달 19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방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김현정 부사장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출국금지를 해제할 경우 수사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됐다.
한편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보다 2.35% 하락한 24만 9000원을 기록했다. 방 의장의 변호인 측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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