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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톡커] “난 독립적 인사” 의회 향한 읍소에 채권 ‘꿈틀’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198>

워시, 청문회서 대통령 연준 압박 발언 옹호

“독립성 침해 아니지만...꼭두각시는 안 돼”

“기저 인플레 중요...민관 10억개 물가 조사”

‘매파 해석’ 국채·금값 ↓...인준은 불확실

파월 수사가 관건...트럼프, 또 “금리 내려야”

입력2026-04-22 08:06

수정2026-04-23 05:14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위증 혐의 수사에 착수할 당시 장관직에 있었던 팸 본디 전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 시간) 본디 전 장관을 경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전 장관이 파월 의장 등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디 전 장관이 주도한 ‘엡스타인 파일’ 처리 과정도 마뜩잖게 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정·재계 고위 인사 접대 명단에 자신도 있다는 듯한 인상을 본디 전 장관이 심어줬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본디 전 장관 해고는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두 번째 장관 경질 사례다. 현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서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위증 혐의 수사에 착수할 당시 장관직에 있었던 팸 본디 전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 시간) 본디 전 장관을 경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전 장관이 파월 의장 등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디 전 장관이 주도한 ‘엡스타인 파일’ 처리 과정도 마뜩잖게 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정·재계 고위 인사 접대 명단에 자신도 있다는 듯한 인상을 본디 전 장관이 심어줬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본디 전 장관 해고는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두 번째 장관 경질 사례다. 현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서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나는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연준 독립성 침해를 걱정하는 상원 내 반대 의견을 인식한 발언이지만, 그 진위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워시 후보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재차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부터,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단 상원을 안심시키려는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다양한 시각이 제기된다. 워시 후보자는 그러면서도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해 묘한 균형 감각을 보였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일단 더 크게 반응하며 금리가 상승했다.

워시 “대통령 금리인하 압박, 연준 독립성 침해 아냐”...재산은 2억 달러만 신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에 사전 제출한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문에서 “대통령이나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게 통화정책 운영 독립성을 특별히 위협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금리 인하 요구 발언을 연준에 대한 독립성 침해 행위로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 워시 후보자는 오히려 “연준의 독립성이 가장 위협받는 것은 권한도, 전문성도 없는 재정·사회 정책 영역을 넘볼 때”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을 제외한 은행 감독, 금융결제 시스템 감독 등 다른 업무에 대해 더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워시 후보자는 또 “연준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비(非)통화정책 사안에 관해서는 행정부·의회와 협력하는 데 동등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의 운영에 있어서 최고 수준에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수준의 독립성이 의회가 임무를 부여한 모든 기능으로 확장되지는 않는다”며 “미국 역사상 중대한 시기 가운데 하나인 이 시점에 개혁 지향적인 연준이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최소 2억 달러(약 2950억 원)에 달하는 재산 내역을 정부윤리청에 신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공직 후보자 재산 공개 규정의 허점 탓에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보유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상 연준 의장 후보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구간으로 신고할 수 있다. 예컨대 수억 달러 규모의 재산도 ‘5000만 달러 초과’라는 식으로 기재하면 된다. 후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는 한국의 공직자 재산 공개 체계와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재산 공개 자료에서 배우자인 제인 로더와 공동으로 보유한 자산만 최소 1억 9200만 달러(약 2830억 원)라고 신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저거넛 펀드’ 2개에 각각 50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담았다. 저거넛 펀드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상품이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10여 년간 일했다.

유대계에 에스티로더 상속자의 사위...‘매파’ 성향과 백악관 통화완화 요구 충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배우자 제인 로더가 21일(현지 시간) 남편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 아내의 재산은 이날 19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정도다. EPA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배우자 제인 로더가 21일(현지 시간) 남편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 아내의 재산은 이날 19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정도다. EPA연합뉴스

워시 후보자는 이와 함께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 주식 관련 신고 내역 2건에서도 주식 가치가 각각 ‘100만∼500만 달러’ 구간에 해당한다고 신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을 지난해 6월 기준 47만 주를 보유했다. 이는 이달 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950만 달러(약 14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워시 후보자는 아울러 자산 가치를 명시하지 않은 투자 자산 수십 개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김범석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Inc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이사이기도 하다.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과 UPS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배우자인 제인 로더의 자산은 ‘100만 달러 초과’라고만 신고했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이다. 워시 후보자의 장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약 60년 된 지인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 아내의 재산은 이날 19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정도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에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워시 후보자는 1970년 미국 뉴욕주 앨버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금융 전문가다. 스탠퍼드대 공공정책 학사, 하버드대 로스쿨 법학 석·박사 등을 거쳐 1995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다.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30대 초반에 부사장급 직위까지 올랐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2006년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공직에도 발을 담갔다. 2006년 2월에는 35세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까지 됐다.

연준 근무 초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최측근 참모 역할을 맡아 월가와 워싱턴DC를 오가며 정·재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하자 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답게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 버냉키 의장과 충돌한 워시 후보자는 결국 2011년 연준 이사직을 사임했다. 2018년 1월까지 임기가 7년이나 더 남은 시점이었다. 이런 까닭에 시장은 그간 그를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인사로 분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30일 그런 워시 후보자를 자신을 위해 금리를 내려줄 적합자라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월가는 워시 후보자가 그동안 거론됐던 다른 연준 의장 후보자들보다는 매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 의중에 맞춰 올 1~2회 정도는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봤다. 물론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지기 이전 추정이었다.

청문회서 “꼭두각시 절대 안 될 것...공공·민간이 함께 10억 개 물가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시 후보자는 21일 연방 상원 은행위의 인준청문회에서도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선호를 대리인이나 얼버무림 없이 매우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게 차이점일 뿐”이라며 “연준 지도부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힌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위협받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말이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더라도 자신은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연준을 이끌겠다는 의지처럼 비쳤다.

워시 후보자는 나아가 ‘인준을 받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워시 후보자는 “대통령이 나를 이 직위에 지명한 것은 영광이지만 내가 연준 의장으로 인준되면 독립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를 선택한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자리를 주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식의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워시 후보자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 금리를 1% 이하로 대폭 인하하면 물가 상승 요인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연준의 많은 동료와 달리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사전 예고 지침)를 믿지 않는다”며 “미래의 결정을 예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목표치를 웃도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후보자는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현상 유지의 폭정’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면서 “현상 유지적 관행과 정책은 세상이 이토록 빠르게 변할 때 특히 해롭다”며 “개혁 지향적인 연준이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불완전하다”며 “연준이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이해를 활용하고 새 자료 원본을 통해 실제 인플레이션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표를 사용하는데 이는 물가 상황이 어떤지 대략 추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는 그런 대략적 추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저 인플레이션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시 후보자는 연준의 개혁 방향에 관해서는 “첫 번째 과제 가운데 하나는 데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 부문이 함께 평가를 진행해 10억 개의 가격을 조사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5억 1번째 가격의 변화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며 “물가 안정이란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라고 힘줘 말했다.

인준 불확실하지만 국채 가격 내리고 금값도 하락...트럼프는 또 “금리 즉시 안 내리면 실망할 것”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1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사 소식에 반발하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어떤 후임자를 지명하더라도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1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사 소식에 반발하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어떤 후임자를 지명하더라도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겠다고 발언하자 채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워시 후보자가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고 보고 더 높은 금리에 미국 국채를 거래했다. 21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4.29%에 매매됐다. 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06%포인트 상승한 3.78%에 거래됐다.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이자 수익이 없는 금 현물 가격은 3%가량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4677.24달러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무려 100%로 끌어올렸다. 연준이 12월 마지막 FOMC 회의 때까지도 현 금리를 유지할 확률도 전날 53.9%에서 75.4%로 수직 상승했다. 연준이 연내 조금이라도 금리를 내릴 확률은 46.1%에서 19.0%로 급락했고 금리 인상 확률은 0%에서 5.5%로 뛰었다.

문제는 청문회 이후에도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침해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인준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날 때까진 워시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등 총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청문회 이후 인준안이 마련되려면 24명 가운데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 11명이 전원 반대한다는 가정 아래 공화당에서 1명만 돌아서도 절차는 중단된다. 인준 표결이 다음달 초를 넘길 경우 연준법에 따라 5월 15일 의장직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임시 의장으로 연준을 더 이끌 수도 있다.

만약 워시 후보자가 뒤늦게 연준에 입성할 경우 파월 의장이 의장직만 내려놓은 채 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워시 후보자는 친(親)백악관 성향의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검찰의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위증 혐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중앙은행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방영된 폭스비즈니스방송 인터뷰에서 “그렇다면 내가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도 워시 후보자에게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새 연준 의장이 인준되고 즉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I would)”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리스 의원의 인준 반대 입장을 두고도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의지를 꺾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왜 작은 건물에 거의 4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드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참고로 완공도 안 됐고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청사와 관련해 “워시 후보자가 아마 백악관에서 내 옆 사무실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는 그 건물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워시 후보자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워시 후보자가 언제 연준 의장으로 최종 취임하느냐에 따라 중동 전쟁으로 어수선한 금융시장도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틸리스 의원을 설득하는 작업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틸리스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워시 후보자를 향해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조사가 사라져야 당신의 인준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대신 의회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를 조사하는 ‘절충안’은 수긍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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