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테일러메이드 재입찰에…우선매수권 쥔 F&F “4조로 상향”
‘우선협상자’ 올드톰 펀딩 난항에
센트로이드, 새로운 원매자 물색
인수 나선 F&F, 제시가 올려잡아
경쟁자들 제치고 단독 협상 포석
입력2026-04-22 17:33
수정2026-04-22 23:36
지면 21면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위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미국 올드톰캐피털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새로운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F&F가 제시가를 올려 잡으며 인수 의지를 더하고 있어 향후 인수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복수의 글로벌 IB를 통해 신규 원매자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약 31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를 제시하며 우협 지위를 따냈던 올드톰캐피털이 기한 내 펀딩을 마무리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센트로이드는 올 6~7월까지 새로운 우협 대상자를 선정하고 계약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재입찰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는 단연 F&F의 행보다. 인수를 검토하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F&F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F&F가 내부적으로 제시가를 4조 원까지 상향했다”며 “새로운 원매자가 테일러메이드를 품기 위해서는 적어도 4조 원 초중반대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F&F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전략적 견제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재입찰 과정에서 잠재적 경쟁자들이 우선매수권의 벽을 실감해 입찰 참여를 주저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는 센트로이드와 낮은 가격에 인수 협상을 벌이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 테일러메이드 경영진이 특정 전략적투자자(SI) 주도의 경영권 재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원매자를 경계하면서도 기존의 독립적인 경영 색채가 옅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F&F 입장에서는 인수 후 원활한 화학적 결합(PMI)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도 핵심 과제다.
이러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IB 업계에서는 F&F가 전보다 인수 의지를 굳히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F&F는 매년 4000억~5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만 4000억 원을 상회할 정도로 현금 동원력이 풍부하다.
F&F는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SI로 참여했던 만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추가 자금 부담이 낮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기업가치를 4조 원으로 가정할 때 F&F가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나머지 40%대 초반 지분 인수액은 약 1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F&F는 삼성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최근 1조 원 규모의 인수금융 투자 확약서(LOC)를 연장했고, 새 원매자 대비 확실한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센트로이드가 매각 성공을 위한 일종의 안전판을 확보한 채 재입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F&F가 제시가를 올려 잡으며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조건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확실한 투자 회수 경로가 열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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