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전력수요 11% 급증, 원전 신·증설 서두를 때다
입력2026-04-23 00:05
지면 31면
14년 뒤인 2040년에는 연간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26% 증가할 것이라는 정부의 공식 전망이 나왔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2일 대국민 토론회에서 지난해 549.4TWh(테라와트시)였던 연간 전력 수요가 2040년엔 657.6~694.1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차 전기본 당시 추정한 2038년 전력 소비량 전망치(624.5TWh)와 비교하면 11.1%나 높아진 수치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00GW 수준이던 연중 최대 전력 수요는 2040년 최대 138.2GW로 1.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 최대 전력 수요를 129.3GW로 봤다.
미래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전기화 추진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질 없는 전력 공급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중동 전쟁으로 드러난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을 바로잡아야 하는 12차 전기본의 중요성은 막중하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 에너지 시스템을 확립하려면 특정 에너지원으로 기울지 않는 다변화된 에너지 믹스 전략을 확립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AI 데이터센터 발전원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배제하고 재생에너지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폭발적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정부가 미래 성장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안정적이고 값싼 전력원인 원자력발전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재명 정부는 올초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확정하며 과거 진보 정권의 ‘탈원전’ 기조와 거리를 뒀다. 정부가 원전 수출 창구를 한국전력으로 단일화하는 것도 원전 수출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원전 확대에 대한 입장은 불투명하다. 정부가 원전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확립하려면 12차 전기본을 통해 국내 원전 추가 건설 의지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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