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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 광고 기획자 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 별세

삼성전자서비스·코리아나 등서 마케팅 리더십 발휘

‘고향의 맛·고향의 소리’ 캠페인으로 광고계 족적

은퇴 후 동물 사진가 변신…100일 촬영 원칙 고수

입력2026-04-22 20:14

‘그래, 이 맛이야!’ 다시다 광고를 기획한 기업인 출신 사진가 박찬원 전 코리아나화장품 사장이 21일 오전 2시 30분 강원 철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22일 유족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지난 21일 오전 2시 30분께 강원 철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철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11월 30일생인 고인은 서울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실장과 생활화학사업본부장을 거쳐 삼성물산·삼성전자 전무,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코리아나화장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마케팅클럽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마케팅연구회 초대 회장, 성균관대 겸임교수 등으로도 활동했다.

광고계에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는 1980년대 후반 제일제당 마케팅실장 시절 기획한 ‘고향의 맛, 고향의 소리’ 시리즈였다. 이 캠페인에서 탄생한 “그래, 이 맛이야!”라는 카피는 당시 광고의 상징적인 문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여름 소리 편’과 ‘가을 소리 편’은 TV 광고 최초로 동시 녹음을 시도하며 주목받았다. 김혜자가 새를 쫓으며 “훠∼어∼이”라고 외치는 장면 역시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고인은 저서 『당신이 만들면 다릅니다』에서 해당 광고의 비화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래, 이 맛이야!’는 콘티에 없던 문장이었다”며 “촬영 중 김혜자가 국을 맛보며 자연스럽게 내뱉은 한마디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모델 재계약을 위해 병상에 있던 김혜자를 찾아가 설득했던 일화도 전했다.

이 밖에도 그는 게토레이 광고를 비롯해 비교 광고, 광고 중계방송 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시절에는 서비스 정보 시스템과 사이버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퇴직 이후에는 사진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68세에 대학원에서 사진을 배우며 ‘한 주제를 100일간 촬영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하루살이, 거미, 돼지, 말, 젖소 등 생명체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갔으며, 2022년에는 젖소 사진전 ‘이렇게, 아직도, 그러나’를 열었다.

저서로는 『당신이 만들면 다릅니다』(2009),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2016), 『꿀젖잠』(2016), 『어떤 여행』(2017), 『말은 말이 없다』(2018), 『사진, 울림 떨림』(2022), 『박찬원의 두근두근』(2026)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창희 씨와 1남1녀(박형지·박상우), 며느리 황윤정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보라매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이천 대포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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