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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몰려도 주가는 ‘훨훨’…기아 시총 제친 ‘이 종목’

HD현대重, 공매도 잔액 4월에만 279%↑

잇단 수주…글로벌 확장 기대감이 상쇄

“EB 물량 변수…상방 제한 가능성 존재”

입력2026-04-23 06:40

공매도 압력이 빠르게 불어나는 와중에도 HD현대중공업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라섰다. 잇단 수주 소식과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악재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일 11.28% 상승한 64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1월 기록한 연고점(64만 80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기아를 제치고 9위를 기록하며 대형주 내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우선주 제외).

눈에 띄는 점은 공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주가가 상승 가도를 달렸다는 점이다. 이달 20일 기준 HD현대중공업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약 9489억 원으로 1조 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만 279%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도 0.51%에서 1.73%로 훌쩍 뛰었다. 통상 공매도 잔액 확대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수급보다 펀더멘털 기대가 우위를 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동력은 잇단 대형 수주다. 전날 HD현대중공업은 스웨덴 해사청과 약 3억 50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의 쇄빙전용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사가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쇄빙선 강국’들과 경쟁해 해외 발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장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과 6271억 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발전·에너지 설비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고수익성 물량의 매출 인식 확대에 따라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만, 향후 주가 흐름을 두고는 일부 변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기초로 발행된 교환사채(EB)의 경우, 주가가 교환가액을 웃돌 경우 청구일 도래 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며 “대미 투자 주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해양·방산 협력 기대감이 HD한국조선해양과 분산되며 투자심리가 일부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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