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정조준…K라이프스타일, 콘텐츠 IP를 입는다
■ 파트너십 고도화로 신규 고객 확보
CJ온스타일,쇼핑앱 화면 등에
영화 ‘악마는 프라다2’ 브랜딩
에어비앤비는 K팝 체험장 선봬
롯데월드 ‘메이플 테마존’ 인기
유통가가 인기 콘텐츠의 ‘팬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지식재산권(IP) 협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영화·게임·캐릭터 IP와 손잡고 쇼핑앱 화면부터 매장·숙박 공간 내부를 해당 콘텐츠로 재구성해 팬덤 경험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방식이다. 기존 광고·프로모션으로 유인하기 어려웠던 새 고객층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머스·뷰티·식음료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팬덤 IP 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23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에 맞춰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공동 기획한 브랜딩 프로젝트를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여름, 온스타일이 악마를 입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서사를 반영해 오피스룩부터 리조트룩 코디를 CJ온스타일 앱에서 추천해 준다. 영화 팬들과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유명 패션 잡지 편집장의 스타일링 감각을 체험하는 구조다.
팬덤은 좋아하는 콘텐츠가 상품이나 공간으로 구현될 때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일반 소비자 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CJ온스타일이 진행한 한국프로야구(KBO) 팬덤 굿즈 출시 때도 첫날 앱에 유입된 신규 고객 비중이 65%에 달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초 팬덤 IP 커머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IP-X팀’도 신설했다.
팬덤을 겨냥한 IP 협업은 한정판 굿즈를 넘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뷰티·패션 상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프로게임단 ‘T1’과 손잡고 스킨케어 세트를 출시했다. e스포츠 팬덤을 겨냥해 뷰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남성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다. 발매 직후 11일간 거래액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이랜드월드의 의류 브랜드 스파오(SPAO)는 1020세대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밈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팬덤을 형성한 캐릭터 IP 가나디·망곰과 파자마·티셔츠를 출시했다. 디즈니·산리오 등 검증된 대형 IP가 아니더라도 SNS에서 주목받는 신흥 캐릭터를 협업으로 연결하면서 유통가의 IP 발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K팝 아이돌 팬덤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하츠투하츠·라이즈 등과 시즌별로 협업해 전국 3500개 매장에서 음료 메뉴·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 내에서 아티스트가 직접 선택한 음료를 추천받고 육성 멘트도 들을 수 있는 등 카페가 팬덤 경험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빅히트뮤직의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와 협업해 21일 ‘코르티스의 서울 비밀공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앨범 콘셉트를 반영해 꾸민 서울 내 실제 공간으로, 팬들이 멤버를 직접 만나거나 1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팝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플랫폼 이용자로 유입시키려는 행보다.
테마파크 업계도 IP 협업으로 새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롯데월드는 이달 3일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국내 테마파크 역사상 최초의 게임 IP 상설 테마존 ‘메이플 아일랜드’를 개장했다. 약 600평 규모에 롤러코스터를 포함한 어트랙션 4종과 기프트숍까지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구현했다. 개장 이후 입장객은 전주 대비 약 20% 늘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상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캐릭터가 주는 경험과 스토리를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팬덤을 보유한 IP를 확보하면 굿즈와 협업 상품, 콘텐츠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유통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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