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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의 핵심, 바이코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입력2026-04-23 18:08

지면 21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력 변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고밀도 서버 확산으로 전력 밀도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고효율 전력 공급을 구현하는 전력 모듈 업체 바이코(Vicor)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코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전력 모듈 전문 기업으로, 고효율 전력 변환 및 분배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원 구조와 달리, 전력 변환을 부하 인근에서 수행하는 분산형 전력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독자 기술인 FPA(Factorized Power Architecture)는 전력 변환 기능을 단계별로 분리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전력 밀도를 높인 구조로, 고전류·저전압 환경에 최적화된 전력 모듈 구현에 강점을 보인다.

최근 데이터센터 전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GPU 성능 향상과 함께 서버당 전력 소모가 급증하면서 기존 12V 중심 전력 시스템에서 48V 기반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변환 과정에서의 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성능 전력 모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바이코는 48V 입력 기반의 고밀도 전력 변환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AI 가속기 및 GPU 서버 환경에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분기 기준 바이코의 매출은 전년 대비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산업 전반의 투자 사이클 변동 영향으로 단기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나,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부가가치 전력 모듈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차세대 전력 아키텍처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고전력 GPU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밀도 개선과 함께 고객 맞춤형 설계 역량을 강화하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및 장비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 전력 변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패키징 및 모듈 구조 혁신도 병행하고 있어 향후 제품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서버 확장을 넘어 전력 아키텍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코는 고효율·고밀도 전력 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 효율이 곧 성능과 비용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에서, 바이코의 기술적 포지션과 성장 잠재력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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