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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포보 증후군

입력2026-04-26 17:51

지면 31면
홍병문

홍병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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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5년 안에 저연차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산업 현장에서 AI의 적극적 도입으로 실업률은 10~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컴퓨터공학·AI 연구소는 AI가 일반 업무의 50%를 수용 가능한 수준의 품질로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 KPMG는 미국 근로자의 52%가 AI로 인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도 조사 결과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AI의 발전으로 최근 미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더 이상 회사에서 쓸모없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포보(FOBO) 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보는 ‘Fear Of Becoming Obsolete’의 약자다.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뜻한다. 모두에게 찾아온 기회를 자신만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적 현상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기업 내 AI 사용 현황을 조사한 한 글로벌 연구기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의 화이트칼라 근로자들 가운데 30% 정도가 회사의 AI 전략 도입을 방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는 이 비율이 40%를 넘어간다.

‘포보’나 ‘포모’는 둘 다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포보를 방치하면 오히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냄비 속 개구리’처럼 변화를 외면하기보다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기업과 정부도 ‘포보 신드롬’을 방치하지 말고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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