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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땐 공급망 회복 불가” 삼성 노조가 새겨야 할 경고

입력2026-04-27 00:05

수정2026-04-27 00:05

지면 31면
23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훼손되고 시장 선도 지위가 흔들리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이로 인한 손실이 하루 최대 1조 원에 달하고 파업 장기화 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최대 10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송 교수는 수십조 원대의 금전적 손실을 넘어 고객 신뢰 약화,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을 더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번 떠난 고객은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치명적이고 구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참여 인원이 3만~4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 인력으로 생산 차질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제품 구매나 투자 등 기업 간 거래에서 공급 안정성을 매우 엄격히 따진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가 시장을 영구히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반도체 기업의 성과는 근로자의 노력만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주주들의 관심,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와 세제·입법 지원과 같은 국가적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억지 요구는 없어야 한다.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영원히 갈릴 수 있는 중대한 시기다. 경쟁사들이 사활을 건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판에 우리만 노사 갈등으로 시간을 소비하다가는 자칫 초격차 기술력을 상실한 채 후발 주자에 추격당할 수 있다. 기업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은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과 합리적인 대화로 이견을 조정하고 시장과 주주 의견도 경청해 공멸을 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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