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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텍스트 힙’ 확장…詩·소설 넘어 고전으로

■ 1분기 세계문학고전 판매 급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구매량

10대 98%, 20대는 33% 늘어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공유

리뷰 남기는 참여형 독서 확산

입력2026-04-26 18:34

지면 25면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 시민이 책을 읽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 시민이 책을 읽고 있다. 뉴스1

‘텍스트 힙’ 열풍이 이어지며 출판 시장에서 102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020세대는 단순히 트렌디한 책을 찾는 것을 넘어 고전 문학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동년배 집단인 젊은 작가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출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예스24에 따르면 1020세대는 올해 세계 문학 고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들어 3월까지 10대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8%나 늘었다. 20대의 구매량도 같은 기간 33.2% 증가했다. 특히 올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가장 많이 팔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020세대의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7.5% 늘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구입한 1020 독자도 각각 144.3%, 79.3% 증가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사진 제공=민음사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사진 제공=민음사

1020세대와 고전 문학의 접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추천을 통해 고전을 접하고 책 속의 인상적인 문구를 자신의 SNS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이다. 이시윤 민음사 부장은 “독자들과 소통하는 유튜브 채널에 세계문학전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그간 고전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유튜브에서 예능 형태로 소개하다 보니 젊은 독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음사는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출판사 중 하나로 꼽히며 유튜브 채널 ‘민음사TV’의 구독자 수는 42만 명에 달한다.

시·소설 등 문학 도서를 찾는 1020세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3월 1020세대의 소설·시·희곡 분야 도서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2024년(38.1%)과 2025년(15.3%)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사진 제공=어센틱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사진 제공=어센틱

1020세대는 문학계 젊은 스타 작가의 약진도 이끌고 있다. 이달 예스24 ‘한국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소설 ‘자몽살구클럽’은 전체 구매자 중 20대의 비중이 34.5%로 가장 높았다. ‘한국 소설’ 분야 5위인 김초엽 작가의 신간 소설집 ‘해파리 만개’의 20대 구매 비중도 35.5%로 1위였다. ‘문단의 아이돌’로 불리는 고선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러브 온 더 락’은 4월 ‘한국 시’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는데 20대 독자(구매 비율 38.2%)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민희 예스24 마케팅본부 선임은 “10·20대와 동세대 감성을 공유하는 젊은 작가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심리적 거리를 좁힌 점이 도서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20세대는 리뷰와 독서 노트 등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참여형 독서’ 흐름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예스24에서 국내 도서 리뷰를 작성한 10대 회원 수는 전년 대비 54.2% 증가했고 리뷰 수는 113.1% 급증했다. 읽고 있는 책의 짧은 감상을 기록하는 ‘사락 독서노트’의 경우 지난해 10대와 20대의 작성 건수가 각각 22배, 5.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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