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트럼프 참석한 만찬장서 총격... 용의자, 美 행정부 노렸다
입력2026-04-27 06:30
수정2026-04-27 07:17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모두 무사했으나, 45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또다시 총성이 울리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사건은 25일(현지 시간) 오후 8시 35분께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도중 발생했습니다.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총성이 울리자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신속히 대피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5~8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J 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출신의 31세 남성 교사 콜 토머스 앨런으로,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이며 현장에서 즉각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단독 범행으로 보이며, 현재 교전 중인 이란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격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의 보안 검색대를 돌진하는 용의자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영상
산탄총 들고 검색대 돌진해 탕탕탕…2000여명 탁자 밑 숨으며 아수라장
이번 사건은 25일 오후 8시 35분께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에서 발생했습니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호텔에 정상 체크인한 뒤 만찬 시작 35분 만에 산탄총, 권총, 칼 여러 자루를 소지한 채 상의를 벗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습니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즉각 총기로 대응해 제압했으며,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았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총격은 행사장과 다른 층에서 벌어졌지만, 공범 가능성을 감안해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과 요인들을 신속히 대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처음엔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사 당국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고, 용의자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묘사했습니다. 미 CBS 방송은 앨런이 체포 후 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사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행 동기가 이란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폭력 사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장 참석자들의 무사함에 안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폭력은 어디서도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美·이란 협상 또 무산... 확전·타협·봉쇄 ‘트릴레마’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재차 무산되면서 출구전략을 둘러싼 양국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확전·봉쇄 지속·타협 모두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트릴레마’ 상황에서 협상 재개의 실마리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취소 이유로 이란의 내분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정권을 덜 급진적인 세력으로 교체했다”고 공언해 왔음에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는 모순된 발언을 내놓아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앞에 남은 선택지는 모두 난제입니다. 군사적 확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4~6주 종전’ 약속은 이미 두 달이 지나 무색해졌고, 미국 내 반전 여론과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의 추가 개입 반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이 겹쳐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도 세계 및 미국 경제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만큼 영속적 카드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나 해협 통항 문제에서 섣불리 타협할 경우에는 전쟁 명분이 무너지고 패전론이 부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대화의 문은 열어두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대화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고, 협상단 파키스탄행 취소 직후 “10분도 안 돼 훨씬 나은 새 문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측에서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26일 다시 파키스탄으로 이동해 협상단에 합류할 예정으로, 돌파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CNN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先)양보를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中에 문제 제기하라”…정상회담 앞두고 기술탈취 부각하는 미국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인공지능(AI) 기술 탈취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핵심 의제로 급부상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적대적 AI 증류 행위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동시에 중국도 맞대응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기술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 시간) 각국 외교 공관에 “중국이 미국 AI를 증류하는 행위를 체류국 당국과 논의하라”고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도 중국 정부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도록 별도 요청을 보냈습니다. AI 증류란 기존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자체 모델을 고도화하는 기법으로,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첨단 AI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기술 탈취의 핵심 수단으로 지목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중국의 기술·정보 탈취 혐의로 약 2,000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며, 상원 청문회에서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이 미국 경제에 연간 4,000억~6,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산업계의 반발도 거셉니다. AI 기업 앤스로픽의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칩 판매를 허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오픈AI 역시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 결과물을 무단으로 추출하고 있다고 의회에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2일 첨단기술 대중(對中) 수출통제 강화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규제 당국은 자국 AI 기업들에 정부 승인 없이는 미국 투자를 거부하라고 통보했고, 바이트댄스·문샷AI 등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메타의 AI 기업 마누스 인수 과정도 문제 삼으며 관련 경영진에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협상력 제고를 위해 기술 갈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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