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폴드 화면 분할부터 LLM 연산까지”…실전 묻는 삼성 고시 ‘GSAT’
18개사 GSAT 25~26일 진행
산업 AI·엣지 디바이스 등 질문
“수리 정확·속도, 추리 기본기”
입력2026-04-27 15:46
“2026년 A회사 직원은 작년 대비 20% 증가했고 B회사는 10% 감소했다. 두 회사의 2025년 합계가 2400명이었고 2026년에도 동일하다면 올해 A사의 인원은?”
단순한 산수 같지만 찰나의 순간에 정확한 방정식을 도출해야 하는 이 문항은 삼성이 미래 인재에게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와 신속한 판단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이라는 평가다. 예비 삼성맨의 첫 관문이자 국내 최대 규모 채용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25~26일 양일간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는 단순 수리·추리 논리를 넘어 거대언어모델(LLM)과 차세대 폼팩터 등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결합한 ‘응용형 문항’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넥스트 엣지 디바이스·산업 AI 트렌드 질문
27일 취업 커뮤니티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GSAT 응시생들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시중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실제 산업 맥락이 짙게 반영된 문제들이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단연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융복합 조건 추리 문항들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인 ‘LLM 연산 효율 개선 방식’을 비롯해 차세대 폼팩터로 꼽히는 ‘트라이폴드(3번 접는) 화면 분할 방식’을 조건으로 내건 복합 문제가 출제됐다.
여기에 ‘몰리브덴과 텅스텐 등 금속 소재 특성 비교’, ‘가전제품 요일별 판매 조건 추론’ 등 반도체 및 가전 사업의 근간이 되는 개념들도 등장했다. 이 외에 명함 색상·형태 분류 등 다양한 실무형 조건이 주어졌다. 평소 첨단 산업 전반과 삼성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체감상 훨씬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수리는 ‘정확도와 스피드’, 추리는 ‘기본기’
영역별로는 체감 난이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수험생들은 공통으로 “수리 영역은 시간과 싸움, 추리 영역은 기본기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수리 영역에서는 앞서 언급된 A·B 회사 인원 증감 방정식 외에도 자료 해석 영역에서 A·B국 설정을 활용한 수치 계산 문제가 출제됐다. 반도체(DS) 부문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단순 수치 비교보다는 직접적인 계산을 요하는 문항이 많아 꽤 까다로웠다”며 “결국 계산의 정확도와 속도가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라고 내다봤다.
반면 추리 영역은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개 팀이 참가한 토너먼트 축구대회’에서 세 가지 가정을 제시한 뒤 항상 참인 문장을 고르는 논리 퀴즈 등은 꼬임이 적어 기본기에 충실했다면 직관적으로 풀렸다는 후기가 많았다.
반도체 훈풍에 채용 열기 고조…5월 면접 진행
올해 상반기 공채는 그 어느 때보다 취업 준비생들의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채용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인재 경영’ 의지도 불을 지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서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며 공격적인 인재 확보를 예고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에듀윌 등 주요 교육기업의 GSAT 수험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가량 급증했고 관련 유료 강의 수강생과 실시간 특강 접속자 역시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 중인 이번 GSAT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8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이번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5월 면접과 건강검진을 진행한 뒤 상반기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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