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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일본은 ‘담타’만큼 월급 깎을 때…한국 비흡연자들 ‘스마트폰 담타’로 몰린다, 왜?

입력2026-04-27 16:41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담배 타임’을 갖고 있다. 온라인 담타 갈무리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담배 타임’을 갖고 있다. 온라인 담타 갈무리

“저 스트레스 받아서 잠깐 ‘담타(담배 타임)’ 좀 갖고 올게요.”

비흡연자 A씨(32)의 말에 동료들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담배 근처에도 안 가던 그가 꺼낸 건 라이터가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직장 내 ‘담타’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흡연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담타’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흡연 없이 약 3분간 가상의 휴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르와 니코틴 없이도 ‘담타 감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7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온라인 담타’ 검색어는 약 한 달 전 처음 포착된 이후 급격히 확산됐다. 지난달 18일 검색량이 15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28로 뛰었고, 같은 달 24일에는 76까지 상승했다. 이후 지난 12일 검색량이 정점(100)을 찍었으며 이달 22일에도 99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담타 사이트’, ‘온라인 담타 사이트’ 등의 검색량은 5000% 이상 급증했다.

◇3분간의 가상 흡연… “재 털고 도너츠까지 만든다”

지난해 11월 한 개발자가 공개한 온라인 담타는 별도의 가입 없이 접속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의 핵심은 실제 흡연 경험의 디지털 구현이다. 화면 중앙의 담배 이미지를 클릭해 담배를 태우고, 하얀 부분을 누르면 재를 털 수 있다. 또 필터를 2초간 누르면 링 모양의 연기(도너츠)를 만드는 기술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회사 옥상’, ‘야구장’, ‘지구 밖’, ‘대학교 앞’ 등 가상 공간 설정과 함께 ASMR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였다. 한 개비가 타는 시간은 약 3분으로, 실제 담배 한 개비의 소요 시간을 반영했다.

특히 담배 연기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익명 채팅 기능은 이 서비스의 묘미다. 접속자들은 “부장님 잔소리 피해서 왔다”, “오늘 점심 뭐 먹지” 등 직장생활의 애환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 이는 별도의 신원 노출 없이 가볍게 연결되면서 정서적 위안을 얻는 구조는 즉각적이고 느슨한 소통을 선호하는 MZ세대의 디지털 이용 패턴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담타에서 필터를 누르자 링 모양의 연기(도너츠)가 만들어졌다. 온라인 담타 갈무리
온라인 담타에서 필터를 누르자 링 모양의 연기(도너츠)가 만들어졌다. 온라인 담타 갈무리

◇“왜 흡연자만 쉬나요?”…비흡연자들의 ‘유쾌한 반란’

온라인 담타가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직장 내 ‘담타 논쟁’이 있다. 흡연자들은 담타를 ‘짧은 휴식’으로 보지만, 일부 비흡연자들은 이를 ‘근무 중 이탈’로 받아들이며 갈등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흡연을 이유로 10~20분 가까이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담타 시간을 근로시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법원 판례와 행정해석에 따르면 근로자가 업무 중 흡연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있는 대기시간 역시 근로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 담타는 이러한 불평등을 ‘가상 공간에서의 맞대응’으로 풀어냈다. 흡연자들이 옥상에서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문화를 디지털로 옮겨와 비흡연자들에게도 일종의 휴식 명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비흡연자라고 밝힌 한 이용자(33)는 “담배 냄새 없이도 동료들과 수다 떠는 기분을 낼 수 있어 신선하다”며 “흡연자들만 누리던 ‘담타’를 온라인으로나마 즐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도 번진 ‘담타 논쟁’…日 “흡연시간 급여 빼야” 논의

직장 내 담타를 둘러싼 갈등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는 근무시간 중 흡연을 개인시간으로 보고 급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등장했다.

일본 온라인 매체 J-CAST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의회는 2016년 공무원 약 4000명의 근무 중 흡연시간을 산정해 임금에서 공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의회는 공무원의 연간 근무 중 흡연 시간이 약 19일에 달하며, 이로 인한 임금 손실이 연간 15억4000만엔(약 142억 2775만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금연 거리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금연 거리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권욱 기자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자 일본 비흡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흡연시간이 휴식이라면 비흡연자에게도 동일한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급여를 깎지 못하겠다면 비흡연자에게도 1시간당 5분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일본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규제에 나섰다. 오사카와 고베 등은 2015년부터 근무시간 중 흡연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오사카에서는 근무 중 담배를 피운 직원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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