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시총 6000조, ‘빚투’ 경계하고 경제 체질 개선을
입력2026-04-28 00:05
지면 31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섰다. 27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6600선, 122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총도 약 6105조 원에 달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재평가에다 반도체 호황이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면서 투자·소비 증가 등 경제 전반에 선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우리 경제가 올 1분기에 1.7%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것 또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안정이 한몫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환호만 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자동차·조선 업종도 선방하고 있다지만 ‘반도체 외날개’로 증시가 날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갈 경우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상 최대치 행진 중인 ‘빚투(빚내서 투자)’가 우려된다. 최근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약 35조 원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가가 급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우리 증시는 단기 급등의 여파로 작은 대내외 변수에도 지수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선제적인 빚투 관리로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부실 상장사 정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 시장 불공정 행위 퇴출, 공시 불투명성 해소 등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경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근본 해법이다. 경제성장과 기업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주가 상승은 자연스레 뒤따르기 마련이다.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등한 것도 탄탄한 실적 덕분이다.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거품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이 동반 성장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증시 과열을 경계하고 시장 체질 개선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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