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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7000가구 쌓인 부산…해운대·남천 하이엔드는 웃돈 거래

입력2026-04-28 08:45

르엘 리버파크 센텀 조감도/제공=롯데건설
르엘 리버파크 센텀 조감도/제공=롯데건설

부산 주택시장의 온도 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7000가구를 넘어서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해운대·남천 등 핵심 입지의 고가 하이엔드 아파트 분양권은 전매제한 해제 직후 대거 손바뀜했다. 서울·수도권 규제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자금이 지방 핵심지의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면서 부산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심화하는 모습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에서 공급된 ‘베뉴브 해운대’는 6개월 전매제한이 풀린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총 162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 629가구의 25.7%가 단기간에 손바뀜한 셈이다. 특히 전체 거래의 약 70%인 111건이 16~17일 이틀 사이 집중됐다.

거래 10건 중 6건가량은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됐다. 다만 층수에 따라 가격 흐름은 엇갈렸다. 고층에는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중층은 분양가 수준, 저층은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도 나타났다. 예컨대 분양가가 17억 3930만 원이던 전용 99㎡ 41층은 20일 18억 원에 거래돼 약 60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반면 13억 6110만~13억 9250만 원에 공급된 전용 84㎡ 저층 일부는 13억 원 초반대에 거래되며 분양가를 밑돌았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5000만 원을 책정해 화제를 모은 대우건설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과 롯데건설의 부산 첫 하이엔드 단지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전매제한 해제 이후 거래가 활발하다. 2월 20일 전매제한이 풀린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이날까지 130건, 1월 29일 해제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183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두 단지는 청약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일부 주택형은 분양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경우 최고 분양가가 29억 9360만 원이던 전용 142㎡A가 30억 8743만 원에 거래돼 9000만 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용 84㎡A도 분양가보다 8000만 원가량 높은 16억 원대에 거래됐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 역시 전용 84㎡에 2000만~3000만 원 수준의 웃돈이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우수한 입지와 희소성을 갖춘 프리미엄 단지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해당 단지들은 입지가 좋고 하이엔드급 설계를 갖춰 부산 실수요자뿐 아니라 타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며 “전매제한 해제 전에 이미 웃돈을 붙여 거래를 약속한 물량이 해제 직후 한꺼번에 신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베뉴브 해운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415가구 모집에 8781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2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1순위 일반공급 720가구 모집에 1만 6282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규제로 ‘상경 투자’가 어려워진 수요가 지방 핵심 입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매수자를 연결해주면 소개비를 주겠다는 제안이나 세금 회피 방안을 안내하는 식으로 거래를 부추기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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