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문제서 자해적 행위 있어”…우회 비판한 李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 초청 오찬
야권서 정부 외교정책 비판 거세자
국익 우선 초당적 협력 강조 해석
입력2026-04-29 18:04
수정2026-04-29 23:33
지면 8면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국회의원들과 만나 “대외 관계에서는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한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해 논란이 불거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비교섭단체 5당 및 무소속 국회의원을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다. 먼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남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발언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그래서 정치에서는 넓은 시야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의 대외적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국내 상황도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그건 우리 자체의 힘으로 이겨나갈 수 있는데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문제는 우리만의 힘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대외 문제에 자해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아쉽게도 우리 안에는 그런 요소들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적어도 대외 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 대표가 방미 후 돌아와 정부의 쿠팡 사태 대응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대신 전달하는 등 최근 행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비공개 발언에서도 “외교와 관련된 사안은 정치 양극화와 무관하게 국익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치가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물론 그중 가장 큰 책임은 저한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국가균형발전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노조법 개정안의 현장 안착 등에 대한 건의를 이어갔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번 고유가 상황은 화석연료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에너지 안보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관련 예산 573억 원이 추가경정예산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데 대해 “결혼하라고 주선해놓고 결혼 비용은 알아서 하라는 격”이라고 비판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올 1월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비교섭단체 정당 지도부를 만난 적 있지만 비교섭단체 전체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을 모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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