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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구 안 팝니다”…매장 면적 95% 줄인 이케아, 동네 골목에 속속 입점

◆ 박시진의 글로벌 픽 <14>

中 통저우구 1500㎡, 표준 매장 5% 수준

2월 대형 매장 7곳 폐쇄 이후 전략 수정 나서

강남·신도림·파리·런던 등 전세계 매장 소형화

JD닷컴 손잡고 즉시배송 서비스 등 차별화도

가구 제조사→주거 생활 관리 서비스 기업 변모

입력2026-05-01 06:00

수정2026-05-01 08:49

이케아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심 백화점에 문을 연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사진제공=이케아
이케아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심 백화점에 문을 연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사진제공=이케아

글로벌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가 전략을 바꿨습니다. 도심 외곽에 초대형 매장으로 시작한 이케아가 도심 중심에 소형 매장을 내며 고객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케아가 본격적으로 전략을 수정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케아가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며 추구한 것은 ‘가성비’였습니다. 땅값이 저렴한 교외에 초대형 매장을 세워 비용을 절감하고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고속도로 인접 지역을 택해 광역 상권을 커버하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여러 콘셉트의 쇼룸을 선보여야 하는 특성 때문입니다. 정해진 경로로 매장을 한 바퀴 돌게 설계해 평균 체류시간을 3시간 이상으로 늘려 충동구매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심형 소형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신도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MZ세대나 1인 가구를 겨냥한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케아는 내달 1일 중국 베이징에 두 번째 소형 매장을 오픈합니다. 이 매장은 규모가 1500㎡에 불과해 평균 3만㎡였던 표준 매장의 5% 수준입니다.

베이징 내 소형 매장은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편의성과 효율성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 2월 이케아는 중국 본토에서 대형 매장 7곳을 폐쇄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주택 가구 수요가 줄어들자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이케아는 “베이징 동부 통저우구 완리 상업단지에 들어서는 신규 매장은 20개 전시 구역을 갖추고 젊은 부부와 자녀를 둔 가족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며 “주거지와 교통 요지에 가까워 대형 매장보다 방문이 편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재고 보유보다 디자인 서비스와 엄선된 상품 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 중심 쇼핑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성향에 부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저우구는 베이징 시정부 부도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와 가족 단위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이케아 매장. 연합뉴스
중국 이케아 매장. 연합뉴스

앞서 이케아는 광둥성 남부 둥관에 소형 매장을 개설했습니다. 고객층을 명확히 해 가구 교체 시장에 집중하는 매장입니다. 베이징 차오양구, 선전 등에도 소형 매장 출점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이케아는 소형 매장에 한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JD닷컴)과 손잡고 즉시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1월 말부터 준비해온 서비스로 고도로 디지털화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입니다. 신규 주택 인테리어, 기존 주택 리모데링, 부분 공간 최적화 수요에 대응해 일대일 디자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심 속으로 파고들되 대규모 재고를 보유하기 보다 주거 핵심 카테고리(주방·침실·거실 등) 상담과 플래닝을 통해 주문·배송·픽업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픽업·반품·배송(라스트마일) 허브로 배송비와 리드타임을 줄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 치솟는 부동산 비용, 온라인 쇼핑 선호도 증가에 맞춰 기존에 보수적이고 거대한 출점 계획을 과감하게 수정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이 멀리서 찾아오게 하는 거대한 창고가 아닌 고객의 생활 반경에 들어가 영감을 주고 온라인 구매의 허브 역할을 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라 파게르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 시니어 디자이너가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NSP홀에서 열린 이케아 코리아 미디어 데이 2026에서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라 파게르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 시니어 디자이너가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NSP홀에서 열린 이케아 코리아 미디어 데이 2026에서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올 초 이케아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방향성인 ‘이케아 2030: 라이프 서비스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더 이상 스스로를 ‘가구 제조사’로 정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고객의 주거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케아는 향후 5년 내 매출의 50% 이상을 가구 판매가 아닌 △배송 △설치 △구독 △중고 거래 서비스에서 창출하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케아 본사인 인터 이케아 그룹은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총 매출 263억 유로(약 46조 원)로 전년(265억 유로)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억 유로(약 3조 원), 15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로 같은 기간 각각 26%, 32% 줄었습니다. 이케아의 전략 변경이 올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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