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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동결’ 여진…환율 1480원대 상승

입력2026-04-30 17:10

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밀려 1480원대로 올라섰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483.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7.5원 상승한 1486.5원에 출발해 장 초반 1488.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화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을 웃도는 99.0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이날 공개한 ‘4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시장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결정문 내 ‘완화 편향 문구 유지’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세 명이나 제시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씨티는 정책문구에 대한 이례적인 반대 의견을 언급하며 위원들의 매파적 기조 강화 신호로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위원 간 견해 차가 드러났지만, 결과적으로 매파적 색채가 한층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완화 편향 제거를 주장한 소수 의견과 함께 인플레이션 표현이 ‘다소 높은’에서 ‘높은’으로 강화된 점을 들어,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이 한층 엄격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약 1조 4562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엔화 약세도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한 뒤 160.5엔대까지 상승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3.37원으로 전일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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