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0주만에 상승 전환…송파는 오름폭 2배로
■서울 매매가격 0.14%↑
양도세 중과 앞두고 급매물 소화
강남 낙폭 줄고 강동은 강세 지속
상승폭 컸던 성북·관악은 ‘주춤’
전세가격, 올들어 2.37% 고공행진
“하반기 稅개편·금리흐름이 변수”
입력2026-04-30 17:41
수정2026-04-30 23:42
지면 17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2주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3구 중 송파구에 이어 서초구도 다시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강남구의 하락폭은 줄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열흘 앞두고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고가 주택이 많은 동남권의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다. 그간 많이 올랐던 성북·관악구 등 중하위 지역의 집값은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세제개편안 등 각종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집값이 혼조세를 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4월 넷째 주(27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올랐다. 상승폭은 0.01%포인트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과 관망 분위기를 보이는 지역이 혼재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은 올해 1월 말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직후 내림세를 탔다가 3월 셋째 주에는 상승폭이 0.05%까지 낮아졌고, 이후 급매물 소진을 계기로 재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인 지난 달 30일 7만 7585건까지 늘었다가 이날 7만 2428건으로 6.7% 감소했다.
서초구 집값은 10주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서초구는 2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누적 0.51% 하락했다가 이번 주 0.01% 상승 전환했다. 한 주 앞서 상승세로 돌아선 송파구(0.13%)는 오름폭을 전주 대비 0.06%포인트 더 키웠다. 두 자치구가 나란히 상승 흐름에 올라타면서 서울에서 여전히 집값이 내리는 곳은 강남구(-0.02%)와 용산구(-0.03%) 뿐이다. 다만 강남구도 낙폭을 전주 대비 0.04%포인트 줄였다.
서울 전반적으로는 혼조세가 이어지지만 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집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진 곳은 금천(0.21%)·양천(0.17%)·송파(0.13%) 등 8곳이었고, 오름폭이 줄어든 곳은 강서(0.21%)·마포(0.10%)·광진(0.13%) 등 15곳이었다.
서울 전세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에 0.20% 올라 전주 대비 0.02%포인트 상승폭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 누적 2.3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송파(0.51%)와 강북(0.26%), 성북(0.26%)의 오름폭이 컸다. 경기권에서는 광명(0.43%)과 용인 수지(0.26%), 안양 만안(0.22%)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 등에서 급매물이 대거 소진되자 매도 호가가 오르며 가격에 반영됐다”며 “서울 중하위 지역의 가격 강세는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인접 경기 권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15억 원 이하 지역은 자금 부담이 덜한 데다 전월세 상승 압력 속에서 실수요가 붙기 쉬운 구간이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집값의 향방을 가를 변수는 하반기 세제개편이다. 남 연구원은 “강남권은 투자성이 강한 시장인 만큼 세금 규제 정책의 강도에 따라 심리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며 “세제 개편안과 금리 인상 우려 등 거시적 요인이 향후 집값 흐름을 가를 것”이라고 짚었다. 신 교수는 “다음 달 9일 이후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슈가 사라지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세제 개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지 강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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