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남겠다는 파월, 운신 폭 좁아진 워시
美연준, 3연속 금리 동결…‘반대 4명’ 이례적 분열
올해 합류 3명 추가조정 문구도 반발
파월 “당분간 이사 직무 수행” 의지
워시, 내달 FOMC 회의 주재 유력
美 3월 물가 3.5%↑, GDP 성장률은 2%로 회복
입력2026-04-30 17:47
수정2026-04-30 23:37
지면 10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이란 전쟁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3회 연속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인사가 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이사직 잔류를 선언한 상황에서 5월 취임을 노리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가 통화완화 정책을 즉각 펼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3.50∼3.75%로 유지하기로 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가 올 들어서는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 결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높은 수준인 데다 부분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FOMC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4명이 통화정책 결정 성명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연준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낸 일은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친(親)백악관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이번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소수 의견을 냈고 나머지 3명은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추가 조정 가능성’ 등 통화 완화적 기조의 문구 삽입에 반발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 매파적 반대 의견을 낸 3명은 모두 올해부터 FOMC 투표권자로 새로 합류한 인사다.
이에 더해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5일 의장 임기가 종료된 뒤에도 당분간 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만 놓고 보면 매파적 의견을 낸 3명에 파월이 합류하는 셈이다. 파월 의장이 이사로 남을 경우 워시 후보자는 강한 비둘기파인 마이런 이사의 직을 물려받아야 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 수는 더 줄게 된다.
파월 의장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법무부 수사를 거론하면서 “수사가 투명하고도 최종적이고 완벽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파월 의장의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전직 의장의 이사직 잔류는 1948년 매리너 에클스 전 의장 이후 78년 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워시 후보자가 제때 연준 의장이 되더라도 백악관이 원하는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연방상원은 은행위원회에서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의결해 전체회의 표결만 남겨뒀다. 워시 후보자는 6월 16∼17일 FOMC 회의부터 금리 결정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날 나온 개인소비지출(PCE)은 올해 3월 1년 전보다 3.5% 증가해 직전인 2월 상승률(2.8%)보다 커졌다. 이란전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로 연준의 물가 대응 중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날 발표된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도 2.0%로 전망치(2.3%)보다는 밑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0.5%)보다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 시급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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