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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전력인프라로 자금 이동…LS일렉트릭 순매수 1위

■4월 개인 투자 트렌드

지난달에만 9183억원어치 쓸어담아

AI·데이터센터 확산에 수혜주 매집

외인은 반도체·원전 중심 매수 유지

개미 한달간 15.5조 순매도 역대최대

빚투도 급증…신용잔액 36조 첫 돌파

입력2026-04-30 17:50

지면 14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30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30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전력 인프라 관련주인 LS일렉트릭을 대거 순매수하며 수급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이던 투자 흐름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를 반영해 새로운 수혜 업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LS일렉트릭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한 달 동안 총 918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압도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순매수 종목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규모다. 뒤이어 네이버(6738억 원), 한화오션(4833억 원), 하이브(4376억 원), 기아(4336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방산·조선 분야와 인터넷 등 성장 기대가 반영된 업종들이 고르게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월별 흐름을 보면 개인 수급의 변화가 뚜렷하다. 1월에는 현대차와 삼성전자·현대글로비스 등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2월과 3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4월 들어서는 LS일렉트릭이 올해 처음으로 순매수 1위에 오르며 투자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와 맞물려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전력 설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기업인 블룸에너지와 약 3190억 원 규모의 배전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룸에너지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AI 인프라 확대와의 연결성도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투자 확대와 AI 사이클 확장에 따라 중장기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확장 계획을 반영하면 첨단산업의 추가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며 “2040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또한 투입 장비의 고밀도·고전력화에 힘입어 10TWh 이상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와 원전 관련 대형주 중심의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4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1조 3959억 원 순매수했고, 두산에너빌리티(1조 1251억 원)·SK하이닉스(862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대형주 중심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5조 517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는 월별 순매도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10조 4857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4월 코스피는 30.61% 상승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마감했다.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1998년 1월로, 당시 코스피는 한 달 만에 50.77% 올라 567.38로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 치우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월 29일 36조 682억 원으로 불어나 36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4월 23일 35조 799억 원을 기록해 35조 원을 넘어선 지 6일 만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 속 하락했다”며 “4월 한 달간 코스피 상승률 30%대, 코스닥 상승률 13%대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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