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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랩스, 우주 데이터 수요 타고 흑자 전환

박준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입력2026-04-30 18:00

지면 15면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위성 데이터 기업 플래닛 랩스(PBC)가 우주 데이터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2026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 동반되면서 지구 관측 데이터 사업의 수익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플래닛 랩스는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표면을 촬영하고 이를 정부와 기업에 데이터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농업·기후·재난 대응 뿐 아니라 최근에는 안보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위성 이미지를 활용한 감시와 정보 분석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안보다. 플래닛 랩스의 안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64.3% 증가했다.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 매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 기준 수주 잔액은 처음으로 9억 달러(1조 3304억 원)를 넘어섰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계약 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성장 전망도 밝다. 플래닛 랩스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 하단은 4억 1500만 달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기준 전망치를 9.2% 웃도는 수준이다. 2026회계연도 매출과 비교해도 38.9% 늘어난 규모다. 가이던스 상단은 4억 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15.8% 웃돈다.

이익 체력도 개선됐다. 플래닛 랩스는 뉴 스페이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기업잉여현금흐름(FCFF)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위성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이어졌음에도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가 안정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는 실적 발표 때마다 큰 폭의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R)은 25.9배로 올해 고점인 27.6배에 근접했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추정치 상향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

스페이스X와 사업 영역이 직접 겹치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페이스X가 우주 운송과 통신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다면 플래닛 랩스는 위성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지구 관측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우주 데이터 경제의 대표 종목으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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