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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 작심 발언 “일부 노조,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입력2026-05-01 00:01

수정2026-05-01 00:01

지면 23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성형주 기자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45조 원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이를 겨냥한 작심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이 일부 노조의 행태에 ‘일침’을 놓은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노조들은 파업을 무기로 성과급 극대화에 몰두할 뿐 기업 경쟁력이나 협력 업체, 청년 세대에 미칠 파장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특히 대·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노동시장 이중 구조를 감안할 때 이들 노조의 행보는 납득하기 힘들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은 65.2%로, 격차가 10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대기업 정규직이 고임금과 고용 안정을 누리는 사이 비정규직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대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의한 기술 대전환은 노동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일부 강성 노조의 ‘막고 보자’ 행보는 요지부동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노조가 ‘로봇 도입 시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단적인 예다. 기술 혁신을 가로막으면 회사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고 더 큰 일자리 상실로 이어진다. 이 대통령이 이날 “AI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 현장이 앞으로 근본적인 변화에 노출된다”며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 내려면 상생·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노동절은 ‘근로자의 날’ 명칭이 62년 만에 바뀌고 법정 공휴일로 격상된 뜻깊은 날이다. 이제 정부와 노사는 노동 선진화를 위한 담대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다. 연공서열 위주의 낡은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경직된 근로시간 제도를 유연화해 기업이 사람 뽑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 거듭난 노동절이 노사 협력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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