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기후테크 목소리 모은다… 유능한 협상가 될 것”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
기후테크 27개社 모여 협회 설립
기후부 설립 인가 받고 이달 발족
“업계 숙원은 네거티브 규제 전환”
“대형 사업자 대상 협상력도 확보”
입력2026-05-04 06:00
지면 12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불거진 원유 수급 위기는 에너지 자립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여기에 나날이 빨라지는 기후위기 시계도 친환경 기술의 가치를 띄우고 있다. 국내에선 2010년대 초반 ‘지속가능한 미래를 우리 기술로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건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속속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의 존재감은 벤처 업계 내에서 미미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설립된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신생 협회다. 올해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협회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4월 30일 발족실을 열고 본격적인 협회 활동을 시작한다. 초대 회장을 맡은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은 발족식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협회의 전신은 2022년 대여섯개 회사가 모인 친목 단체였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와 산업계에서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공신력 있는 협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8년 B2B 폐기물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리코를 창업해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신생 협회의 시간표는 정책 입안 과정에 전달할 업계의 의견을 모으는 활동으로 빼곡히 차 있다. 김 대표는 “협회 설립 인가 직후 매일같이 회원사들을 만나며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중”이라며 “회원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의견은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이라고 전했다. 네거티브 규제란 필수 금지 사항을 제도로 명문화하되 이 밖의 행위를 허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규제의 촘촘함을 줄이는 덕에 기후테크 뿐만 아니라 벤처 업계 전반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기후테크 관련 산업은 규제가 강한 데다 기존 사업체들의 영향력이 커 초기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그린테크얼라이언스에 주어진 숙제는 기존 사업자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벤처 업계는 기후·환경 시장의 주도권을 쥔 대기업 및 공기업과 마주 앉아 스타트업의 요구를 관철하는 협상가를 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할 말은 하겠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제로섬 게임 인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기존 사업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문제에 해결책을 발굴할 수 있고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다”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업은 국내 소비자 후생을 늘리고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타진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본업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협회 일을 도맡느냐’는 질문에 “전우들이 함께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미소를 띄웠다. 그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기존 대형 사업자들과 협상력을 확보하는 일 모두 회원사 성장과 직결된다”며 “창업 초기부터 함께 미래를 고민한 동료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발로 뛰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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