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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인데 신중하다”…이란 언론, 韓 외교에 러브콜

“정치적 입장 표명 외에도 실질 조치 취해”

적십자 통한 인도적 지원·테헤란 특사 파견 꼽아

입력2026-05-01 18:23

수정2026-05-01 18:24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언론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란 준관영 메흐르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기간 한국 행동에 대한 전략적 검토’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한국은 미국의 일부 서방 동맹국들과는 달리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며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이란에 5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호르무즈해협 선박 운항 안전 관련 협의를 위해 특사를 테헤란에 파견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와 정치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메흐르는 한국의 행보가 ‘긍정적이면서도 신중하고 주체적인 행위’라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전달한 한국의 지원은 이란 국민과 군사적 압박의 논리를 구분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인도주의적 의미가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를 향한 용감한 발걸음’을 촉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과 관련해 지난달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는 등 이란과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도 예시로 들었다. 메흐르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관계에도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안보를 이란과 대화 없이는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면서 “테헤란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서울의 ‘외교적 현실주의’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요구에 대해서도 한국은 즉각적인 군사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이 이란에 대한 작전 연합에 참여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동맹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이란과 크게 대립하지 않아온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흐르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감독하는 이슬람 개발 기구(IIDO)가 소유한 매체로, 이란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메흐르의 평가는 정부 내부에서 공유되는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메흐르는 향후에도 한국은 미국의 안보 동맹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의 신중한 태도는 이란 외교에 제한적이지만 관리 가능한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신중한 접근으로 해양 안보·에너지·외국인 영사 지원·인도적 지원 등 대화 역량을 활용해 한국과 더욱 안정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흐르는 한국을 향해서도 “위기 관리 측면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인도적 지원을 정기적인 외교 메커니즘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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