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재개발 기대에 서울 빌라 거래 활발…성북동은 1년 새 8배

정비사업 구역 수요 대거 몰려

거래량 1만건 넘어…성북동은 8배 쑥

영등포동 그린힐 가격 5년새 4배↑

입력2026-05-04 07:00

지면 20면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성북3구역 전경. 박지우 기자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성북3구역 전경. 박지우 기자

“재개발 매물 보러 오는 팀이 토요일마다 2~3팀씩 됩니다. 연락처만 20개가 넘게 쌓였어요.”

3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렇게 분위기를 전했다. 집을 보러오는 이들은 강남과 일산, 정릉 등 출발지도 제각각이었다. 그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구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서울 빌라 시장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개인 간 거래량은 9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56건보다 61.19% 늘었다. 3일 기준 연간 누적 거래량은 1만1315건에 이른다.

거래 증가를 이끈 것은 재개발 기대감이다. 성북동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건이었던 거래가 올해 1분기 31건으로 약 8배 불었다. 이 중 30건이 성북3구역·성북1구역에 집중됐다. 성북1구역은 지난해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도 같은 기간 1건에서 16건으로 거래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영등포역 인근(영등포동 618-195 일원)을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거래 16건 가운데 14건이 해당 지구에 몰렸다.

가격 오름폭도 가파르다. 영등포동 602-113 소재 ‘그린힐’은 지난달 27일 대지권 면적 12.24㎡의 다세대 주택이 4억 원에 손바뀜됐다. 3.3㎡당 1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동일 평형·동일 층 기준 직전 거래인 2021년 6월(1억500만 원)과 견주면 약 4배 뛴 셈이다.

경매 시장도 재개발 구역 물건 앞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4월 동작구 상도동 244-29의 다세대 주택 ‘다인캐슬2차’ 전용 27㎡는 감정가의 123%에 낙찰됐다. 경·공매 플랫폼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평균 낙찰가율이 77.2%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해당 물건이 위치한 상도동 242번지 일대는 지난해 6월 소규모주택정비(모아타운) 관리계획 승인·고시가 이뤄진 곳으로, 재개발 기대감이 낙찰가에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신축 공급 부족과 실거주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와 재건축 가격은 이미 크게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진입할 수 있는 빌라 재개발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임대차 물량도 적어 단기 시세 차익보다 실거주하면서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확보하려는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