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에 100억대 마약 대고 슈퍼카 탄 그 남자…‘청담사장’ 구속
입력2026-05-03 22:50
‘마약왕’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100억 원대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로 태국에서 강제 송환된 이른바 ‘청담사장’ 최 모(51) 씨가 3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영장당직 박소영 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최 씨는 이날 오후 2시 5분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 청사를 나서면서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로 향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건의 다른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으나, 핵심 수사 대상인 박왕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kg을 포함해 약 100억 원 규모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 활동명을 썼던 최 씨는 가족과 청담동에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경찰은 지난 3월 25일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을 중심으로 전담 수사 체계를 꾸려 행방을 추적해 왔다. 최 씨는 2018년 이후 공식 출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태국 체류 첩보를 확보한 경찰이 현지 당국과 공조해 지난달 10일 태국에서 검거했다.
최씨가 마약을 건넨 박왕열은 지난달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된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박왕열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필리핀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필로폰 4.8㎏을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도매가 4억 5000만 원 상당이다.
그는 또 국내로 몰래 반입한 필로폰을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하고, 필로폰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마약을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관리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 다른 공범에게 인천에 은닉한 엑스터시 1575정을 수거시키는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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