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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띄운 ‘프로젝트 프리덤’ 노림수는...균열·내분·유가 안정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81>

韓시간 4일 오후부터 제3국 선박 탈출 시작

약 2만 명 선원 생필품 부족 등 인도적 명분

이란 해협 통제력 약화·강경-온건파 혼란 유도

해협 갇힌 원유 풀어 국제유가 안정화도 시도

입력2026-05-04 07:13

수정2026-05-04 08: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프로젝트 프리덤’ 구상을 밝힌 후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프로젝트 프리덤’ 구상을 밝힌 후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제3국 선박을 탈출시키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그의 노림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전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그들의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미국에 요청해왔다”며 중동 시간 4일 오전(한국 4일 오후께)부터 작전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약 2000척의 유조선, 화물선 등에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생필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 중 많은 수가 식량, 그리고 대규모 선원이 배에서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미국,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적 제스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경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은) 해당 지역이 항해 및 기타 모든 면에서 안전해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단 빠져나간 선박이 다시 해협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페르시아만 안에 있는 선박이 하나둘씩 해협을 빠져나간다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은 자연스럽게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이란이 인도주의적 조치도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다시 이란을 공격할 명분도 얻을 수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는 이란의 노력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양측 간 대치나 심지어 전쟁으로 복귀하는 긴장 고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PGA골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PGA골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지도부 내의 내분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제3국 선박 탈출이라는 공을 이란 측에 던짐으로써 지도부 내의 혼란을 유도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이란에서는 아직 공개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선박의 선원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유조선이 빠져나온다면 국제 원유 시장에 대량의 원유가 풀려 가격은 단기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다. 미 동부시각 3일 오후 6시(한국 시각 4일 오전 7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2% 내린 배럴당 10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약 2% 하락한 배럴당 99.8달러에 장을 시작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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