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팔고 한국 떠난 이베이...82조원에 게임스톱 품으로?
게임스톱 CEO, WSJ 인터뷰서 밝혀
이베이 인수해 아마존과 경쟁 의지
한국선 역직구로 재기...AI경쟁력 강화
테무 등 신흥 경쟁자와 앞설 지 의문도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이 전자 상거래 기업 이베이 인수를 추진한다.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베이를 560억 달러(82조 3592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이베이를 주당 125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다. 지난 1일 종가보다 약 20% 높은 가격이다. 게임스톱은 이베이 지분 약 5%를 보유한 상태다. 이베이가 인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코헨 CEO는 유통사 간 시너지를 통해 이베이를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아마존을 뛰어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베이는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지녀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매의 탈을 벗다…수집품 왕국으로 진화
1995년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창업한 이베이는 취미용 경매 서비스로 첫걸음을 뗐지만, 이후 여러 번 사업 방향을 틀어왔다. 현재는 스포츠 기념품, 트레이딩 카드, 빈티지 의류 등 희귀 수집품 중심의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게임스톱도 비슷한 방향을 걷고 있다. 포켓몬 카드 등 수집품 판매를 꾸준히 늘리며 기존 비디오게임 소매업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을 이어왔다. 이베이의 약 1억3500만 명에 달하는 활성 이용자 기반은 이 전략을 가속할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이의 지난해 매출은 110억 달러(약 16조2000억 원),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약 2조9500억 원)를 기록했다.
4배 덩치 앞에 인수 가능성 회의도
다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약 68조3000억 원)로, 게임스톱(약 120억 달러, 약 17조8000억 원)의 네 배에 가깝다. 인수가 현실화하려면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재무 부담이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도 “이 거래를 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이 따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게임스톱은 이번 인수를 위해 TD은행으로부터 약 200억 달러의 부채 조달 지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과 이베이 시가총액은 각각 120억 달러, 460억 달러다. 게임스톱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수 완료 후 12개월 내 연간 약 2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역직구 시장에서도 ‘최고 성장률’
이베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옥션 인수, 2009년 G마켓 인수를 거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나, 2021년 11월 이베이 코리아 지분 80.01%를 이마트에 30억 달러에 매각하면서 국내 직접 운영에서 손을 뗐다. 현재는 한국 판매자들의 해외 역직구 플랫폼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Namu Wiki
그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셀러의 역직구 매출은 2024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으며, 이베이 글로벌 판매 국가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신규 셀러 수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규모로 증가했다. Herald CorpJoongangenews
인기 품목도 다양해졌다. 매출 1위 카테고리는 드론, 2위는 자동차 부품, 3위는 남성 패션잡화였으며, 젠틀몬스터·락피쉬 등 K-브랜드와 K-헤어케어 제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드론은 전년 대비 수백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Herald CorpJoongangenews
이베이는 미국에 등록한 상품을 영국·프랑스 등 7개 현지 사이트에 자동으로 번역해 등록하는 ‘이베이맥(eBaymag)’ 서비스를 통해 한국 판매자의 국가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관세 정책 변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이베이맥이 유효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로 경쟁력 키우지만 테무 등 새 경쟁 심화
이베이는 비용 효율화와 AI 기술 투자를 병행하며 자체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 한 장을 올리면 상품 설명과 적정 가격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매지컬 리스팅’ 기능이 대표적이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 공룡은 물론 엣시·테무 같은 신흥 플랫폼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베이의 성장 전략이 순조롭게 풀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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