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배 축소 ‘아네 머스크호’ 출시
정기선 회장 제품 소개 영상 공유
HD건설기계는 미니어처 장난감
현대엔지니어링은 가상 굿즈 선봬
레고의 ‘머스크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레고 홈페이지
거칠고 딱딱한 기업간거래(B2B)의 대명사인 중후장대 기업들이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의 일상에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던 대형 선박과 건설기계가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세련된 굿즈로 재탄생하며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이 2024년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가 최근 레고 제품으로 출시됐다. 레고그룹은 1516개 조각으로 구성된 ‘머스크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세트를 3월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장 351m, 높이(컨테이너 포함) 65m의 아네 머스크호는 레고로 완성하면 길이 60㎝, 높이 18㎝로 줄어든다. 실물의 약 500분의 1 크기다.
HD현대중공업이 2024년 세계 최초로 건조해 덴마크 선사 머스크에 인도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HD현대중공업
규모는 축소됐지만 정교한 고증이 눈길을 끈다. 함교 개폐 구조와 선원 거주 공간, 투명 창으로 들여다보이는 엔진룸, 접이식 통로, 촘촘하게 쌓인 컨테이너까지 핵심 구조물이 빠짐없이 재현됐다.
실제 설계에 참여한 정호영 HD현대(267250)중공업 책임 엔지니어는 선박의 8기통 엔진 실린더가 블록으로도 8개 그대로 구현된 점과 컨테이너 이탈을 막는 고정 장치 ‘래싱 브리지’의 사실감을 높이 평가했다. 선박이 교각을 통과할 때 안테나를 접는 동작을 완성 모델의 유일한 구동 부위로 살려낸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HD현대는 유튜브를 통해 레고 언박싱 및 조립 영상을 공개했는데 정기선 회장도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관심을 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가상 굿즈인 안전모 이어폰 케이스, 지압 슬리퍼/현대엔지니어링
중후장대 업종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HD건설기계(267270)는 모빌리티쇼 등 대형 전시회에서 중장비를 미니어처 장난감으로 제작해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가상 굿즈 기획안’을 공개해 젊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멘트 질감을 입힌 ‘콘크리트 초콜릿’, 안전모 모양의 ‘이어폰 케이스’, 미니삽과 잔을 한 세트로 구성한 ‘커피 시공 키트’, 설계 도면 패턴을 새긴 양말 등의 이미지가 공개되자 특정 제품의 실제 출시를 요청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 관련 대기업이 효과를 본 전략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는 1950년대부터 장난감을 시작으로 의류·신발 등 라이선스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현재 전 세계에 8만 6000곳의 굿즈 판매 상점을 운영 중이며 2024년에 벌어들인 수익만 30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릴 때 장난감으로 접한 브랜드를 성인이 되어서도 신뢰하게 만들고 할아버지 때부터 써온 장비를 아버지와 아들도 이어 쓰게 만드는 전략의 교과서가 캐터필러”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친숙함이 결국 미래의 구매 결정권자가 됐을 때 브랜드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거칠고 딱딱한 기업간거래(B2B)의 대명사인 중후장대 기업들이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의 일상에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던 대형 선박과 건설기계가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세련된 굿즈로 재탄생하며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이 2024년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가 최근 레고 제품으로 출시됐다. 레고그룹은 1516개 조각으로 구성된 ‘머스크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세트를 3월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장 351m, 높이(컨테이너 포함) 65m의 아네 머스크호는 레고로 완성하면 길이 60㎝, 높이 18㎝로 줄어든다. 실물의 약 500분의 1 크기다.
HD현대중공업이 2024년 세계 최초로 건조해 덴마크 선사 머스크에 인도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HD현대중공업
규모는 축소됐지만 정교한 고증이 눈길을 끈다. 함교 개폐 구조와 선원 거주 공간, 투명 창으로 들여다보이는 엔진룸, 접이식 통로, 촘촘하게 쌓인 컨테이너까지 핵심 구조물이 빠짐없이 재현됐다.
실제 설계에 참여한 정호영 HD현대(267250)중공업 책임 엔지니어는 선박의 8기통 엔진 실린더가 블록으로도 8개 그대로 구현된 점과 컨테이너 이탈을 막는 고정 장치 ‘래싱 브리지’의 사실감을 높이 평가했다. 선박이 교각을 통과할 때 안테나를 접는 동작을 완성 모델의 유일한 구동 부위로 살려낸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HD현대는 유튜브를 통해 레고 언박싱 및 조립 영상을 공개했는데 정기선 회장도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관심을 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가상 굿즈인 안전모 이어폰 케이스, 지압 슬리퍼/현대엔지니어링
중후장대 업종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HD건설기계(267270)는 모빌리티쇼 등 대형 전시회에서 중장비를 미니어처 장난감으로 제작해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가상 굿즈 기획안’을 공개해 젊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멘트 질감을 입힌 ‘콘크리트 초콜릿’, 안전모 모양의 ‘이어폰 케이스’, 미니삽과 잔을 한 세트로 구성한 ‘커피 시공 키트’, 설계 도면 패턴을 새긴 양말 등의 이미지가 공개되자 특정 제품의 실제 출시를 요청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 관련 대기업이 효과를 본 전략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는 1950년대부터 장난감을 시작으로 의류·신발 등 라이선스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현재 전 세계에 8만 6000곳의 굿즈 판매 상점을 운영 중이며 2024년에 벌어들인 수익만 30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릴 때 장난감으로 접한 브랜드를 성인이 되어서도 신뢰하게 만들고 할아버지 때부터 써온 장비를 아버지와 아들도 이어 쓰게 만드는 전략의 교과서가 캐터필러”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친숙함이 결국 미래의 구매 결정권자가 됐을 때 브랜드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