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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中 AI ‘공짜 전성시대’ 끝나나...1위 바이트댄스의 실험

더우바오, 유료 구독제 3종 도입

‘구독 무덤’ 中서 수익화 시험대

AI에이전트 확산에 유료화 물살

클라우드 비용도 일제히 상승세

입력2026-05-05 07:00

수정2026-05-05 07:31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걸려 있는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전광판 광고.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걸려 있는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전광판 광고.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유료 구독의 무덤으로 불리던 중국 인공지능(AI)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가 구독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입니다. 토큰(대형언어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코드·데이터의 기본 단위) 처리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AI 에이전트가 급부상함에 따라 과금 형태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4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AI 앱 더우바오(Doubao)가 조만간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구독 요금제는 월 68위안(약 1만 4650원, 1위안은 215.45원) 부터 200위안 그리고 500위안까지 총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기존의 무료 서비스 역시 유지될 예정입니다.

바이트댄스 측은 “이번 유료 기능은 PPT 제작이나 정밀 데이터 분석 그리고 영상 제작 등 고도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전문적인 생산성 도구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비용을 받겠다는 전략입니다.

월간이용자 3억명 더우바오, 유료화 통할까

더우바오 유료구독제 업데이트 관련 안내사항. 애플 앱스토어 캡처
더우바오 유료구독제 업데이트 관련 안내사항. 애플 앱스토어 캡처

더우바오의 이번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 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더우바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억 4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2위인 알리바바의 첸원(1억 6600만 명)과 3위 딥시크(1억 2700만 명)를 크게 따돌린 수치입니다.

중국 AI는 그간 저가·무료 전략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이른바 ‘백모대전(百模大戰)’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대형모델이 쏟아지면서 일반 소비자용 AI 챗봇은 무료 사용이 사실상 기본값이 됐습니다. 텐센트연구원이 지난해 9월 중국 성인 35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6.2%가 생성형 AI를 써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본 비율은 16.1%에 그쳤습니다. 바이두의 ‘원신이옌’도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4월 전면 무료화하고 기존 회원 환불에 나선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도 일제히 인상…출혈경쟁 드디어 끝나나

이렇듯 수익성이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왔습니다. 실제 올해 춘제 기간에만 이들이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 3000억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AI 산업마저 전기차나 석유화학 그리고 태양광 등 중국의 다른 산업군처럼 ‘네이쥐안(內卷·출혈경쟁)’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픈클로’류의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챗봇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수백 배 많은 에이전트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해 ‘토큰 기반 과금’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에 딥시크와 즈푸AI 그리고 미니맥스 등 주요 기업들도 최근 고성능 모델을 유료로 분리하거나 충전식 요금제를 도입하며 수익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료화 움직임은 AI 인프라의 핵심인 클라우드 비용 상승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그간 저가 경쟁을 주도하던 알리바바와 텐센트 그리고 바이두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서비스 가격을 최대 30% 안팎으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무분별한 할인 전쟁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의미합니다.

중국 증권시보는 “가격 인하만 고수하고 절대 올리지 않던 업계의 오랜 관행이 깨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가 할인 전쟁을 끝내고 가격 인상 주기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중국 AI 시장은 ‘누가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느냐’의 단계를 넘어 ‘누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제공하느냐’의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1위 더우바오의 유료화 성공 여부는 향후 중국 AI 산업 전체의 수익 모델 안착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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