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방산분야 FTA ‘美 RDP-A’ 체결은 안하나 못하나

트럼프 행정부, 자국 우선주의 최고 걸림돌

한미 양국 협상 테이블 의제 올리지도 못해

MASGA 함정수출 사업에도 악영향 불가피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 체결 가능성 ‘희박’

입력2026-05-05 09:00

지난 2024년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24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조창래(왼쪽에서 여덟 번째)대한민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일라이 래트너(Ely Ratner) 미합중국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가 한미 국방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지난 2024년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24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조창래(왼쪽에서 여덟 번째)대한민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일라이 래트너(Ely Ratner) 미합중국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가 한미 국방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윤석열 정부 시절 지난 2024년 4월 12일 한미 양국은 상호 간의 방산시장 접근성을 제공하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A·Reciprocal Defense Procurement Agreement)의 체결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한미 국방부가 11일(현지 시각) 제2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워싱턴 D.C.에서 개최했다”며 “양측이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고 양국 국방협력을 심화할 수 있도록 이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의 세 가지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 ‘과학기술동맹으로의 진화를 통한 동맹능력 현대화’ 후속 과제 차원으로 RDP-A 신속 체결 추진에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분야 FTA로 불리는 RDP-A는 미 국방부가 동맹이나 우방국과 상호 조달 제품을 수출할 때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체결하는 협정이다. 현재 영국과 호주, 독일, 일본 등 28개국과 RDP-A를 체결했지만 주요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 빠져 있다.

2년이 흘러 지난 4월 말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맺은 컨소시엄의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제’ 때문이다.

FA-50 기체를 제작해 납품해야 하는 한국이 RDP-A가 체결되지 않아 바이아메리칸법(BAA) 강화로 미국산 부품 비중 75% 이상을 충족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RDP-A 혜택을 받는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강해진 트럼프 2기 행정부 美 우선주의

미국은 무기 도입 시 ‘미국산 우선 구매제도’를 적용한다. 전체 원가의 55% 이상을 미국산 부품으로 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출 원가의 50% 가량 할증을 부과한다. 반면 RDP-A를 체결한 나라는 우선 구매 비율을 충족하지 않아도 할증이 제외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의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참여 포기를 거론하며 “RDP-A가 향후 함정·지상무기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청와대-백악관 고위급 채널을 가동해 신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군 당국은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을 안 한 것인가, 못 한 것인가. 정답부터 얘기하면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 중에 체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이 같은 기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는 당시 바이든 행정부와 한미 정상회담에서 RDP-A 체결을 추진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4년 체결을 목표로 국방부는 차관을 중심으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마련해 속도를 냈지만 12·3 비상계엄 여파로 최종 결실을 보지 못했다.

현재 RDP-A 체결 가능성을 살펴보면 ‘한번 잡았던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1기보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바이 아메리칸법(BAA)’ 요건을 더욱 강화한 기조는 커다란 걸림돌이다. RDP-A 체결과 관련 한미 양국 국방부는 물론 정상회담 간 협상 테이블 의제로도 올라가지 못하는 게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RDP-A 체결 지연은 향후 MASGA 함정수출 사업과 지상장비 등의 미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보다 미 우선주의 기조가 더욱 강해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가능성이 희박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