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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으론 부족”…프리 IPO로 자본차익 노리는 증권사

원석 선점후 상장 주관까지 연결

삼성·미래에셋·한투 등 적극 공략

알지노믹스·에임드바이오 잭팟

입력2026-05-05 16:15

수정2026-05-05 17:31

지면 21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알지노믹스 상장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알지노믹스 상장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산한 흐름을 이어가자 증권사들이 주관 수수료 외에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통한 자본차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하기 전 유망 기업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상장 주관까지 연결해 수수료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알지노믹스 투자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2022년 알지노믹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이후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보통주 전환 등을 거치며 조정 취득단가는 주당 1만 99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4일 기준 알지노믹스 주가는 17만 45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투자 원금 대비 15배가 넘는 자본차익을 거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상장 전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임드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5217원에 23만 17주를 취득했다. 4일 기준 에임드바이오 주가가 4만 6700원을 기록하면서 투자 단가 대비 약 8.9배 수준으로 가치가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외에도 씨엠티엑스(CMTX)에 상장 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도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422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78% 이상 올랐다.

증권사들의 프리IPO 투자는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올해에만 7건의 프리IPO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 투자를 검토하는 등 성장성이 큰 ‘원석’을 발굴해 투자한 뒤 상장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프리 IPO 딜에서도 증권사들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프리 IPO에 참여하며 유망 스타트업 발굴 경쟁에 나선 바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주관 수수료 수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유망 기업에 투자해 자본차익을 노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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