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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반값 오피스텔’로…청년 사로잡다

[LH, 비주택 리모델링사업 눈길]

상가·오피스 등 주택으로 개조

월세·관리비 저렴해 ‘인기몰이’

올해 2000가구이상 공급 목표

입력2026-05-05 11:00

수정2026-05-05 17:43

에스키스 가산의 한 방. 사진=우영탁기자
에스키스 가산의 한 방. 사진=우영탁기자

“월세 25만 원, 관리비 8만 원 정도인데 주변 시세에 비해 확실히 싸서 부담이 덜합니다. 상경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잘 구했다고 축하해줬어요.”

서울 금천구 가산동 1·7호선 가산기지털단지역 500m 거리에 위치한 ‘에스키스 가산’은 181가구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비즈니스 호텔인 ‘해담채 가산’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로 2022년 문을 닫자 사회적기업 나눔하우징이 리모델링한 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30억 원에 매입했다. 방음설비를 주거 기준에 맞게 강화했고 인덕션과 수전 등 취사 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보증금 800만~1290만 원, 월세 21만~34만 원으로 인근 시세의 반 값에 입주가 가능해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청년들에게 인기가 좋다. 전용 16~20㎡대 원룸형 주택에 냉장고·세탁기·에어컨·침대 등 풀옵션이 기본 제공된다. 입주자 고모씨는 “월세가 저렴한 만큼 난방·냉방 등 생활비 부담이 덜한데다 헬스장까지 있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흡족해했다.

39세 이하, 1인 가구 기준 월 소득 431만 7797원 이하에 자산 기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입주 한 뒤에는 자산·소득 기준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다만 본인 소유 자동차가 있는 경우 입주가 불가능하다. 이해성 나눔하우징 대표는 “월 소득이 기준을 넘으면 2년 뒤 퇴거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나눠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단지 지하 2층에는 피트니스룸이 운영 중이고, 2층에는 공유 스터디룸이, 20층 라운지와 루프탑 바비큐 시설 등 청년 맞춤형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됐다. 입주자에 한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공유 스터디룸에서는 인공지능(AI) 코딩 세미나 등 각종 스터디가 열리는데 무료다. 또 다른 입주민 노모씨는 “대학에서 배울 수 없었던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게 놀랍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에스키스가산과 같은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주택 수요가 집중된 서울·경기 등 수도권 규제지역 내 역세권 등 우수 입지를 중심으로 올해 최소 2000가구 이상을 매입한다는 목표다.

사업을 재개하며 기존 민간이 비주택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한 후 LH가 매입하는 매입약정 방식에 더해 LH가 비주택을 먼저 사들여 직접 리모델링하는 직접매입 방식도 도입했다. 공사비 부담으로 민간 참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LH가 사업 리스크를 일부 떠안겠다는 취지다.

공급 대상 역시 확대된다. 과거 호텔 중심에서 벗어나 상가·오피스·지식산업센터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1인 가구뿐 아니라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도 도입할 계획이다. 매입 가격은 용도변경 이전 기준 감정평가액을 상한으로 설정하고, 복수 감정평가를 통해 가격 적정성을 확보한다. 신청 물량이 많으면 낮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를 우선 선정하는 역경매 방식도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 금천구 에스키스 가산 전경. 사진 제공=LH
서울 금천구 에스키스 가산 전경. 사진 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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