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 등 3개 정부 중용…이홍구 前 국무총리 별세
입력2026-05-05 11:01
수정2026-05-05 17:22
지면 29면
‘현대사의 거목’ 이홍구(사진) 전 국무총리가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34년 태어나 경기고·서울대·미국 에모리대·예일대 등을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봉직했다. 학계에 몸담았던 고인은 노태우 정부 시절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입각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정치특별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역임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를 거쳐 1994년 제28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총리직을 마친 뒤 1996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대표위원으로 합류했다. 같은 해 치러진 제15대 총선에서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초대 주미대사로 부임해 외환위기 조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당시 신한국당 대표 등을 맡은 이력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외환위기로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살리겠다고 결심했다”며 미국 조야의 인맥을 모두 동원해 경제 위기 해결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에는 학계를 넘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중앙일보 고문,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대한배구협회 고문, 아산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총리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한다”며 “고인이 남긴 유산을 되새기며,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남긴 거목이자, 시대의 큰 어른이었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혜안과 외교적 헌신은 격동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평했다.
유족은 부인 박한옥씨와 아들 이현우(EIG 아시아 대표), 딸 이소영·이민영(동덕여대 교수), 며느리 황지영(홍콩한인여성회장), 사위 이강호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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