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하우스뱅크’로”
[시그널 人]이충훈 삼성증권 IB1부문장
프리 IPO~블록딜까지 전주기 지원
하반기엔 리벨리온 등 상장 준비
정부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에
리파이낸싱 등 다양한 해법 제시
커버리지 강화…IB 지속성장 목표
입력2026-05-05 17:12
수정2026-05-05 23:43
지면 21면
“혁신기업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금 조달 과정에 있어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연락할 수 있는 ‘퍼스트콜 하우스뱅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충훈 삼성증권 투자은행(IB)1부문장(부사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혁신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자금을 공급하고 회수까지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혁신·중견기업 중심의 I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IPO 투자와 벤처캐피털(VC) 블라인드펀드 출자, 상장 주관부터 증시 입성 이후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블록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혁신 및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조달이나 자본시장 전략에 대한 종합 자문 수요가 크다”며 “단순 수수료 수익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자금 공급과 회수까지 돕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만 프리IPO 투자를 7건 집행했을 뿐만 아니라 VC 블라인드펀드 출자도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프리IPO부터 IPO, 상장 이후 후속 조달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차별성이 생긴다”며 “하반기에도 리벨리온, 비나우 등 유망 혁신기업의 상장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증시 데뷔 이후 주가 방어와 자금 조달 등을 위한 사후 관리 역량도 삼성증권이 강조하는 차별화 지점이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흥행을 위해 공모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늘면서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에 맞춰 상장사 CB 발행 지원과 해외 투자자 대상 블록딜 주선 등을 병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공모 규모가 작으면 해외 대형 펀드가 IPO 단계에서 충분히 들어오기 어렵다”며 “상장 전 해외 로드쇼로 관심을 높이고 상장 이후 블록딜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VC 보유 물량이 시장에서 장기간 매도될 경우 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블록딜을 통해 오버행을 줄이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 벤처 생태계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리 상승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어려워진 점은 구조화금융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회사채는 금리 부담으로 공모 발행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유상증자, 주가수익스와프(PRS), 총수익스와프(TRS), 담보대출 등 다양한 수단을 함께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정책 변화에 맞는 대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IB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맞춰 고객사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복상장이 어려운 기업에는 리파이낸싱,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소규모 합병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인수금융과 M&A 부문에서도 네트워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MBK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등 대형 사모펀드(PEF)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견 PE와 해외 PE로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대형 PE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해외 PE, 중견 PE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며 “출자 등을 통해 관계를 넓히고 인수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네트워크와 밸류에이션 역량을 활용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다각화된 노력에 힘입어 IB 부문 실적도 빠르게 우상향 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프리IPO 투자, 블록딜, 구조화금융 등 전통 IB 외 영역에서 수익원을 넓히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IPO, CB, BW 등 파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커버리지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커버리지 부문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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