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IMF 전 부국장 “전쟁으로 달러 위상 흔들려도 위안화 대체 안 돼”
이재우 전 IMF 조사부 부국장 인터뷰
“달러 위상 흔들리겠지만 지금도 가치올라”
“위안화, 자본시장 자유화가 우선돼야”
“고유가 타격 1970년대 오일쇼크 이상”
입력2026-05-05 11:23
지면 29면
미국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흔들리겠지만 중국 위안화가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우 전 국제통화기금(IMF) 조사부 부국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서울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전쟁이 달러에 미칠 영향을 묻자, “방향성은 달러의 위상이 약해지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 등 기축통화의 지위를 약하게 하는 일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여름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타결해 유가가 내년에는 안정이 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 안보 질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그렇다면 대안이 있어야 하지만 마땅한 게 없다”며 “위안화는 우선 자본시장 자유화가 전제가 돼야 한다. 여전히 국제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달러 가치가 오른 것이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이 전 부국장은 “5년 내 달러가 기축통화에서 밀려나고 다른 통화가 대체할 것이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강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우 전 부국장은 이번 전쟁으로 1970년대 오일쇼크보다 강한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973년 최초의 오일쇼크 때 산유국은 유가가 올라 수혜를 봤다”며 “산유국들이 돈을 많이 벌어 다른 나라에 자금을 빌려주기도 하는 등 국제 금융여건이 완화적인 상태가 되는 데 공헌을 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부국장은 “과거에는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만 피해를 입었다면 지금은 산유국도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나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부국장은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얼바인에서 조교수로 있다 1998년부터 IMF에 몸을 담았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로 서울에서 근무했고 다시 IMF로 복귀해 지난 3월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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