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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앤페인트] 뮷즈·아트·한복·한식·공예…K컬처의 미래 엿본다

[특별행사 ‘픽셀 앤 페인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조연설

‘한국문화의 뿌리와 힘’ 주제로 강연

미셀 스기하라·마동훈 교수 대담도

입력2026-05-05 17:39

지면 4면

서울포럼 2026의 특별행사 ‘픽셀 앤 페인트(PIXEL&PAINT)’는 예술과 기술의 협력, 나아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행사의 초점을 K컬처의 전 세계적 확산에 맞춰 ‘세상을 바꾸는 K의 힘(The Power of K)’을 주제로 택했다. 이달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리는 픽셀 앤 페인트는 K컬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전 세계적 문화 현상이 된 현시점에서 K컬처의 동력이 현대적 감각, 기술력과 결합해 새로운 창조와 효과를 일으키는 상황을 진단하고 산업 확장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스타 제조국’을 넘어 전 지구적 담론을 주도하고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제시하는 ‘인사이트 수출국’으로 도약했음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한국 문화의 뿌리와 힘’을 주제로 막을 올린다. 으레 국제 포럼은 해외 초빙 인사가 기조 발제를 맡지만 주제가 K컬처인 만큼 인문학자이자 문화유산 최고 전문가인 유 관장이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되짚어준다. 한국 문화의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주제로, 한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현대 우리 사회의 인문 환경이 그 뿌리에 어떻게 힘을 더하는지를 탐구한다.

‘K’로 상징되는 한국 전통의 힘은 대중문화 곳곳에 배어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아리랑’을 최초 공개한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은 ‘굿판’을 방불케 했고,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귀와 퇴마를 소재로 했다.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민족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민속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과장은 ‘K컬처의 심장, 무속: 오래된 미래에서 온 신명과 위로’를 주제로 제1세션을 시작한다. 굿 의례에는 복식·음악·춤·서사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가 결합돼 있으며 이는 한국 문화의 복합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 발표는 K컬처 속 민속과 무속의 활용 양상을 살펴보고, 무속을 문화 콘텐츠로 택한 K컬처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어 국립박물관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기획돼 국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뮷즈(MU:DS)’의 경쟁력에 대해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이 강연한다. 성공 비결은 박물관 상품을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유물의 가치와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번역하는 ‘매개’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했다. 김 본부장은 문화유산이 ‘감상’의 대상에서 ‘취향’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짚어가며 박물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제안한다.

3월 막을 내린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에서 단일 전시 113만 명 관람객 동원으로 한국 박물관·미술관 전시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금기숙 작가도 연단에 오른다. 일찍이 신윤복의 풍속도 화첩 등 전통 서화에 대한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익힌 금 작가는 그 미감의 정수를 ‘흔들림과 떨림’으로 파악했고 이를 발전시켜 철사와 자투리 천을 재료로 독자적 예술을 완성했다.

제2세션 ‘매혹의 메커니즘, 융합의 미학’에 관해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1931~2023)를 기리는 박서보재단의 박승호 이사장이 문화유산의 계승, 정신성의 확산, 장르 초월의 확장 사례를 발표한다. 이달 말까지 프랑스 파리 화이트큐브갤러리에서 열리는 박서보 개인전이 ‘K아트’의 계승이라면 박서보재단은 신진 작가 발굴·지원 전시를 통해 교육자 박서보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루이비통·LG전자 등 장르 초월적 협력으로 예술 확장의 개척자로 활약하는 중이다.

아티스트 토크로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부터 2024년 아부다비 공공미술 비엔날레, 2025년 타이베이 비엔날레 등에 초청됐고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미국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등이 작품을 소장한 국가대표 현대미술가 이수경이 청중과 만난다. 부서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 연작은 연결과 융합을 구현하며 신라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달빛 왕관’은 한반도 고대 국가의 국제성과 문화 다양성까지 아우르며 그 자체로 K컬처를 상징한다.

K럭셔리의 경쟁력으로 한국 공예를 이야기하는 박주원 시몬느패션컴퍼니 대표 등의 패널토론도 기대를 모은다.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최정윤 난로회 의장은 K푸드 문화의 고유성이 미래 산업이 되는 방식에 대한 ‘한식과 미식 경제’에 대해 강연한다.

할리우드 내 아시아계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지원하는 최대 규모 비영리단체 CAPE의 대표인 미셀 스기하라와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과 교수가 포럼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 교수는 보편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K스토리텔링에서 혼종적 정체성의 생산적 공간을 발견했고, 스기하라 대표와 초월적 확장성의 미래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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