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차질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현실화땐 2028년까지 1.8조 상환 부담
[발등에 불 떨어진 한화솔루션 ]
연내 만기 채무만 9151억 달해
금리 수준 높아지면 차환도 부담
신평사 하향조건 기준 이미 충족
유상증자 당위성 충실 소명 관건
입력2026-05-05 17:45
지면 19면
한화솔루션(009830)이 다음 달 말까지 유상증자를 마치지 못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채무가 향후 2년간 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달금리가 높아져 차환이 어렵거나 아예 대출 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습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자초했던 만큼 유상증자 당위성에 초점을 맞춘 증권신고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현재 ‘AA-’급인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질 경우 상환 또는 차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차입금은 2028년까지 총 1조 80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15조 2917억 원)의 1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9151억 원이 연내 만기를 맞는 은행 대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이며 5250억 원은 신용등급 하락 시 연장이 불가능한 한도대출이다.
일반적으로 ‘AA-’급은 투자 적격 신용등급 중 우량 신용등급(AAA~AA)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A+’급부터는 비우량 신용등급(A~BBB)으로 분류돼 회사채 등을 발행할 때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는 것도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올해 정기 신용평가는 상반기 내 1회, 하반기 내 1회로 총 2회 예정돼 있다. 문제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이 2024년 이후 2년 연속 ‘부정적(향후 1~2년 내 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있음)’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 개선 조치를 조속히 취하지 않으면 언제 등급 강등이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준을 정량적으로 충족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5배를 상회할 때, 나이스신용평가는 총차입금 대비 EBITDA와 순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4.5배·30%를 상회할 때를 한화솔루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의 관련 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30.1배, 총차입금 대비 EBITDA 36.5배, 순차입금 의존도 38.1%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상반기 내 유상증자가 완료돼야 단기 재무 부담 완화와 손익 회복 등 신용등급을 유지할 정성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한화솔루션 증권신고서에 2차 정정을 요청함에 따라 신고서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신주인수권증서 상장 거래 기간 등 유상증자에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물리적 시일을 고려하면 당초 6월 30일로 설정한 대금 납입일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한화솔루션이 세 번째 증권신고서에 유상증자 당위성을 얼마나 충실하게 소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솔루션은 1차 정정 때 유상증자 규모를 2조 4000억 원에서 1조 8000억 원으로 줄이면서 600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추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단기간에 대규모 자산 매각 계획을 추가할 수 있었음에도 왜 최초 2조 원이 넘는 증자안을 추진했는지, 나아가 부동산 등 5조 원 규모의 비업무용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안은 왜 고려하지 않는지 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심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2차 정정 요구는 1차 정정 요구와 무게감이 다르다”며 “불과 1년 전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유상증자 심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이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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