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아이폰 두뇌칩 품을까
블룸버그 “애플, 위탁생산 논의”
TSMC가 전량 맡은 핵심부품
수주 성공 시 실적 대폭 개선
입력2026-05-05 19:01
지면 14면
삼성전자(005930)가 애플 아이폰용 두뇌칩을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협력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CIS)에 이어 아이폰 핵심 부품의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3년 전 수율 문제로 자사 칩 생산도 포기해야 했던 부진을 극복하며 TSMC에 맞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의 부활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팹(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주요 기기용 첨단 칩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해당 칩은 아이폰용 A 시리즈와 아이패드·맥북용 M 시리즈 등 애플이 자체 개발하는 시스템온칩(SoC), 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인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통신(모뎀) 칩 등을 통합한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한다. 특히 애플은 업계 최고 성능의 칩을 독자 개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프리미엄(고급형) AP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애플은 최고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공급사들에게 까다로운 기술적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에 AP 생산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전량을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수주에 성공한다면 TSMC의 점유율을 일부 가져오며 파운드리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2023년 자체 AP인 ‘엑시노스 2300’마저 출시를 포기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시장 지위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오스틴 팹에서 아이폰용 CIS 생산도 맡았다. 업계는 이번 수주 확대 논의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함께 파운드리 주문 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문이 몰리는 TSMC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봉착해 삼성전자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TSMC는 올해 웨이퍼 생산 규모를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기준 월 18만 장으로 지난해 대비 40% 늘릴 계획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70.4%로 압도적 1위며 삼성전자가 7.1%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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