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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아이폰’ 과장광고 사실상 시인…빈틈 공략 나선 삼성

美 소비자 소송서 3600억 배상

시리 AI 업데이트 2년째 지연

韓도 공정위 조사…소비자 불만↑

“뒤처진 AI 격차에 거짓말 동원”

삼성, 구형폰 AI 확대로 차별화

입력2026-05-06 12:02

수정2026-05-07 10:12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6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AI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6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AI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실제보다 부풀려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과장 광고 논란에 대해 수천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며 논란을 사실상 시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아이폰의 AI 기능이 경쟁사보다 뒤떨어진다는 업계 지적과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시장의 AI폰 수요를 적극적으로 노려 올해 점유율 우위를 꾀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5일(현지 시간) 애플이 최근 ‘애플 인텔리전스’와 차세대 ‘시리’ 기능과 관련한 미국 아이폰 소비자 집단 소송에서 총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배상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2024년 캘리포니아연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주장한 애플의 허위·과장광고 행위를 회사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애플은 2024년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자체 개발한 아이폰용 생성형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특히 이를 통해 시리를 AI 음성 비서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첫 ‘AI 아이폰’이 등장한다는 기대에 WWDC 2024 직후 출시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구매했다. 실제 시리 고도화를 포함한 핵심 기능 업데이트는 당초 당해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는 약속과 달리 올해까지 2년 가까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소송으로 번진 것이다.

원고 측인 소비자들은 “애플이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조차 없는 상태에서 허위 광고를 통해 투자자와 소비자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도 “애플이 구글과 오픈AI 등 경쟁사에 뒤처진 AI 격차를 메우기 위해 ‘마케팅용 거짓말’을 동원하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비자의 배상 요구가 미국을 넘어 주요국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기능 출시가 미뤄지면 그 이후 비(非)영어권의 업데이트 일정도 순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서울YMCA가 지난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애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당국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애플은 현재 자체 AI 기술의 한계로 인해 기존 폐쇄형 생태계 전략 대신 챗GPT, 제미나이 등 경쟁사들의 AI 에이전트(비서)를 아이폰에 도입하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사안(소송) 해결을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여전히 자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은 또 이번 합의를 통해 허위·과장광고 행위를 시인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대해 불만을 갖는 AI폰 수요를 삼성전자가 적극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매출 점유율 48%를 차지하며 삼성전자(18%)를 크게 따돌렸다. 양사 간 점유율 차이는 1년 전보다 5%P 벌어졌다. 출하량으로는 양사가 21% 동률을 기록했지만 애플이 고가폰 판매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에 올 3월 ‘갤럭시 S26’ 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AI폰 기능을 담은 ‘원 UI 8.5’ 운영체제(OS) 버전을 조만간 갤럭시 S25를 시작으로 구형 제품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제미나이와 ‘AI 검색 강자’ 퍼플렉시티, 자체 고도화한 빅스비까지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지원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갤럭시 시리즈 첫 멀티(다중) AI 에이전트가 핵심 기능이다. 이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도 AI가 우버나 카카오T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택시를 호출하는 일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7월 공개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8’ 시리즈 역시 ‘원 UI 9’ 버전 최초 탑재를 통해 AI 기능의 대폭 개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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