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구금까지 하며 이민 막더니 “의사는 받을게”…‘슬그머니’ 비자 푼 미국
입력2026-05-06 12:52
미국 정부가 입국 제한 국가 출신 외국인 의사들에 대해 비자 발급 절차를 다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경한 이민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의료 인력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한 셈이다.
5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미국 이민국(USCIS)은 최근 별도의 공식 발표 없이 홈페이지를 수정해 특정 국가 출신 의사들에 대한 비자 심사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국토안보부 역시 “의료 인력 관련 신청은 계속 처리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외국인 의사에 대한 비자·취업 허가 발급 재개를 인정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아프리카와 중동 등을 포함한 39개국 출신에 대해 비자 연장과 취업 허가, 영주권 심사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 여파로 현지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의사들이 병원에서 배제되거나 일시 구금되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졌다.
“의사 6만 5000명 부족”…결국 현실에 밀린 이민정책
이번 조치는 만성적인 의사 부족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는 현재 약 6만 5000명의 의사가 부족한 상태이며 고령화와 은퇴 증가로 향후 10년간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료 시스템은 외국인 의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의사 중 약 4분의 1이 외국 출신이며, 이들 가운데 60% 이상이 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 등 1차 진료 분야에 종사한다. 해당 분야는 업무 강도가 높고 보상이 상대적으로 낮아 미국 내 의사들이 기피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미국 내과의사협회(ACP) 이사회 의장 레베카 앤드류스 박사는 “미국 정부가 헌신적인 해외 의사들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기쁘다”며 “우리는 출신에 상관없이 가장 유능한 의사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비자 절차 정상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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